주훈의 눈은 이미 우느라 다 빨개져 있었다.그는 손을 뻗어 윤혜인을 부축하며 다 쉬어버린 목소리로 말했다.“사모님, 대표님께서 무사히 집까지 모셔다드리라고 당부하셨습니다.”윤혜인은 매정하게 주훈의 손을 뿌리치고는 떨리는 입술로 말했다.“살려, 살려내라고요, 주훈 씨!”길고 긴 침묵이 이어졌다. 침묵이 길어질수록 윤혜인은 더 히스테릭하게 변했다.“빨리 살려내라고! 폭탄 타이머 다 해제했잖아요! 숫자 멈췄잖아!”윤혜인은 다 쉬어버린 목소리로 음 이탈까지 내며 울부짖었다.“당신들, 당신들 빨리 저 사람 구하라고...”주훈의 얼굴 역시 눈물범벅으로 얼룩져 있었다.“사모님, 방법이 없습니다. 정말 아무 방법이 없어요...”방법이 없다...이 다섯 글자의 청천벽력이 윤혜인의 마음에 비수를 꽂았다.“악!!!”윤혜인이 소리를 지르며 미친 듯이 앞으로 뛰쳐나갔다.주훈은 그녀의 뒤에서 윤혜인을 꽉 붙잡으며 함께 흐느꼈다.“대표님도, 대표님도 다 아실 겁니다. 이건 대표님이 선택하신 거예요.”윤혜인은 온몸이 얼어붙는 것만 같았다. 말로 표현하지 못할 고통이 심장에서부터 온몸으로 퍼져나갔다.마치 가슴이 베이고 데인 듯했다.알고 보니 처음부터 아무 방법이 없었다. 이준혁은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것을 택했다...[아름이한테 직접 사랑한다고 얘기해줘야죠.][안돼, 난 당신을 살려야겠어요.]처음부터 끝까지 이준혁은 단 한 번도 윤혜인과 같이 떠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다.그는 필사적으로 윤혜인을 살리려 했다...윤혜인은 심장에 큰 구멍이라도 뚫려버린 듯한 고통에 죽어버릴 것만 같았다.그 순간, 주훈의 휴대폰이 진동했다.그는 휴대폰 화면을 확인하자마자 깜짝 놀라 소리쳤다.“대표님이세요!”주훈은 곧바로 스피커폰을 켜 전화를 받았다. 윤혜인은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제대로 들지도 못하고 수화기에 대고 울고 웃었다.“준혁 씨, 장난 그만 쳐요. 제발. 부탁이에요....”윤혜인의 목소리는 조심스러웠지만 남자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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