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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3화

윤혜인이 매섭게 쏘아붙였다.

“무슨 말이야.”

이상한 사람이 느긋하게 말했다.

“이 차에 20층 되는 빌딩도 폭파할 만한 폭탄이 들어있어요.”

윤혜인은 순간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바로 드는 생각이라면 차를 세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상대는 마치 윤혜인의 생각을 꿰뚫기라도 한 듯 웃으며 말했다.

“귀띔 하나 해줄까요? 당신이 운전석에서 엉덩이를 떼는 순간 차는 바로 폭발할 거예요.”

윤혜인은 다리와 발이 그대로 굳어 꼼짝달싹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화를 냈다.

“이거 살인이야. 범법 행위라고.”

“범법 행위? 하하하.”

상대는 마치 우스갯소리라도 들었다는 듯이 크게 웃었다.

“살아서 나를 잡을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해요?”

“당신 도대체 뭐야?”

“힌트 하나 줄게요.”

이상한 사람이 말을 이어갔다.

“당신은 나의 실패작이에요. 그러니 직접 처리하고 싶어요.”

윤혜인이 잠깐 고민하더니 바로 대답했다.

“그때 다리에서 내 차를 아래로 밀어버린 사람, 당신이지? 맞지?”

“와. 총명한데요?”

상대가 칭찬했다.

“근데 아쉬워서 어쩌나. 이렇게 총명하고 예쁜 사람인데.”

윤혜인이 입술을 꽉 깨물었다.

“왜 이러는 거예요? 원지민이 나를 죽이라고 사주하던가요?”

“저번에는 그랬지만 이번에는 아니에요.”

이상한 사람이 비아냥댔다.

“그러니 이렇게 창의력 없이 단조로운 방법을 선택했지.”

‘저번이라면...’

윤혜인은 원지민이 그렇게 오래전부터 그녀를 미워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그때는 분명 아무 사이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원지민은 윤혜인 앞에서 늘 대범하고 착한 이미지였지만 뒤에서는 어떻게 그녀를 죽일지 고민했던 것이다.

“당신 찰스 가문 사람이지?”

윤혜인이 물었다.

“생각하지 말아야 할 건 생각하지 마요. 허니.”

상대는 윤혜인의 질문에 대답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저 느긋하게 이렇게 말했다.

“인생의 마지막 30분을 잘 즐기길 바라요.”

그러더니 연락이 끊겼고 스크린에 타이머가 나타났다.

시간은 일분일초 흘렀다.

윤혜인은 이상한 사람의 말을 믿어야 할지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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