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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7화

주훈의 눈은 이미 우느라 다 빨개져 있었다.

그는 손을 뻗어 윤혜인을 부축하며 다 쉬어버린 목소리로 말했다.

“사모님, 대표님께서 무사히 집까지 모셔다드리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윤혜인은 매정하게 주훈의 손을 뿌리치고는 떨리는 입술로 말했다.

“살려, 살려내라고요, 주훈 씨!”

길고 긴 침묵이 이어졌다. 침묵이 길어질수록 윤혜인은 더 히스테릭하게 변했다.

“빨리 살려내라고! 폭탄 타이머 다 해제했잖아요! 숫자 멈췄잖아!”

윤혜인은 다 쉬어버린 목소리로 음 이탈까지 내며 울부짖었다.

“당신들, 당신들 빨리 저 사람 구하라고...”

주훈의 얼굴 역시 눈물범벅으로 얼룩져 있었다.

“사모님, 방법이 없습니다. 정말 아무 방법이 없어요...”

방법이 없다...

이 다섯 글자의 청천벽력이 윤혜인의 마음에 비수를 꽂았다.

“악!!!”

윤혜인이 소리를 지르며 미친 듯이 앞으로 뛰쳐나갔다.

주훈은 그녀의 뒤에서 윤혜인을 꽉 붙잡으며 함께 흐느꼈다.

“대표님도, 대표님도 다 아실 겁니다. 이건 대표님이 선택하신 거예요.”

윤혜인은 온몸이 얼어붙는 것만 같았다. 말로 표현하지 못할 고통이 심장에서부터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마치 가슴이 베이고 데인 듯했다.

알고 보니 처음부터 아무 방법이 없었다. 이준혁은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것을 택했다...

[아름이한테 직접 사랑한다고 얘기해줘야죠.]

[안돼, 난 당신을 살려야겠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이준혁은 단 한 번도 윤혜인과 같이 떠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다.

그는 필사적으로 윤혜인을 살리려 했다...

윤혜인은 심장에 큰 구멍이라도 뚫려버린 듯한 고통에 죽어버릴 것만 같았다.

그 순간, 주훈의 휴대폰이 진동했다.

그는 휴대폰 화면을 확인하자마자 깜짝 놀라 소리쳤다.

“대표님이세요!”

주훈은 곧바로 스피커폰을 켜 전화를 받았다. 윤혜인은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제대로 들지도 못하고 수화기에 대고 울고 웃었다.

“준혁 씨, 장난 그만 쳐요. 제발. 부탁이에요....”

윤혜인의 목소리는 조심스러웠지만 남자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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