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비난하며 주의를 분산시키려는 수법이었을 뿐이다.원지민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윤혜인도 할 수 있다.결과적으로 언론은 그녀의 발언에 즉시 반응하며 몰려들었다.“곽혜인 씨, 방금 원지민 씨가 당신 아이의 아버지를 해쳤다고 말씀하셨는데 무슨 의미인가요?”“곽혜인 씨, 좀 더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윤혜인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손을 들어 그들을 무시하며 뒤돌아섰다.남은 건, 원지민의 분노에 질색한 얼굴뿐이었다....복도에서.몇 걸음 나아갔을까 누군가가 윤혜인을 불렀다.“윤혜인.”한구운이 천천히 다가오며 연민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유감이야.”그는 윤혜인이 헛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이준혁은 이미 죽었고 이제 아무도 자신을 막을 수 없으니 말이다.그리고 한구운은 누구의 방해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윤혜인은 그에게 한마디도 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며 차갑게 말했다.“비켜요.”하지만 한구운은 비키지 않고 그대로 서 있었다. 윤혜인이 옆으로 빠져나가려 했지만 그는 그녀를 붙잡았다.한구운은 비웃으며 말했다.“이선 그룹은 곧 내 것이 될 거야.”그러자 윤혜인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그의 손을 뿌리치며 맑은 눈빛으로 그를 응시했다.“한구운 씨, 당신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겁니다.” “아직도 현실을 못 받아들이고 있나?”한구운은 그녀가 자신을 무시하는 태도를 못마땅해하며 주먹을 꽉 쥐었다.“지금 내가 사생아라고 무시하는 거지? 이제 이준혁은 죽었어. 나는 더 이상 사생아가 아니야. 이선 그룹의 유일한 합법적인 후계자지!”눈빛은 한층 더 어두워졌다.“이준혁이 너에게 줄 수 있는 모든 것, 나도 줄 수 있어!”윤혜인은 잠시 멈칫하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한 마디 한 마디 말했다. “준혁 씨는 안 죽었어요.”“혜인아, 제발 현실을 받아들이라고. 그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는 없었을 거야. 왜 스스로를 속이려 하는 거야?”한구운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내 곁으로 와. 이준혁이 너를 사랑했던
그러나 원지민이 원하는 것은 윤혜인의 목숨이었고 이천수가 노렸던 것은 이준혁의 목숨이었다.두 사람은 서로의 속셈을 알지 못한 채 협력했고 이젠 한구운도 그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이미 일은 벌어져 버린 후였다.잠시 침묵을 지키던 그는 윤혜인의 손목을 풀어주며 낮게 말했다.“네가 겪은 일들 다 보상해줄게. 원지민을 당장 건드리진 못해도 언젠가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그러자 윤혜인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단칼에 거절하며 한구운의 가슴을 밀치고 거리를 두었다.“필요 없어요. 한구운 씨, 당신이 무슨 일을 하든 난 당신과 함께할 생각 없어요. 친구조차 될 수 없으니 그만 미련을 버려요.”윤혜인의 거리낌 없는 거절에 한구운은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그는 그녀를 강하게 잡아당겨 단번에 자신의 품에 안아버리고는 불타는 눈빛으로 말했다.“내가 포기하지 않으면 어쩔 건데?”분노에 휩싸인 윤혜인은 힘껏 저항하며 소리쳤다.“놔요. 이거 놔요!”하지만 한구운은 그녀의 외침을 무시하며 마치 독이 묻은 듯한 음침한 목소리로 말했다. “혜인아, 내가 이선 그룹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면 너도 내 것이 될 수 있지 않겠어? 안 그래”한구운의 오랫동안 억눌렸던 감정은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그는 가까이 다가가며 윤혜인의 창백한 얼굴을 바라보았다. 부서질 듯한 아름다움과 떨리는 입술이 더욱 한구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듯했다.곧 한구운은 윤혜인의 허리를 더욱 세게 감싸며 집착하듯 속삭였다.“이준혁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아. 그리고 너는 나의 여자가 될 거야.”뒤이어 한구운이 윤혜인의 입술에 다가가려 하자 윤혜인은 무릎을 꿇어 힘껏 그의 아랫배를 가격했다.“윽... 너!”한구운은 아랫배를 붙잡고 통증에 휘청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얼굴은 폭풍 전야처럼 어두워졌다.그러나 윤혜인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손을 털어내고 차분하게 고개를 돌려 말했다.“잘 찍었어요?”“네, 아주 선명하게요.”핸드폰을 든 주훈이 어둠 속에서 걸어
“왜?”한구운이 물었다.몸이 조금 회복된 그는 꼿꼿이 서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난 너를 사랑해, 난 너에게 모든 것을 줄 수 있어. 그런데 왜 넌 나를 사랑할 수 없는 거야?”그러자 윤혜인이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당신은 그 사람이 아니니까요.”이 세상 누구도 이준혁을 대신할 수 없었다.모든 것을 걸고 자신의 생명까지 바칠 수 있었던 이준혁이었으니 말이다.이선 그룹 본사 밖으로 나온 후, 주훈은 걸어가며 보고했다.“사모님, 주진희 씨를 찾으러 갔었는데 며칠 전부터 갑자기 행방불명이 됐다고 합니다. 이전에 대표님께서 사람을 보내 주진희 씨를 보호하고 있었는데 이번 사건이 터지면서 누군가 그 틈을 타 주진희 씨를 납치한 것 같습니다. 아마 상황이 좋지 않을 겁니다.”이 말에 윤혜인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계속 찾아봐요.”차에 타기 전에 주훈은 갑자기 물었다. “사모님, 정말 대표님께서 아직 살아계신다고 생각하십니까?”곧이어 흔들리지 않는 눈빛으로 윤혜인은 단호하게 말했다.“준혁 씨는 돌아올 거예요. 날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니까요.”주훈은 그 순간, 한때 약하고 보호가 필요했던 윤혜인이 지금은 이준혁과 너무나 닮아 있다는 것을 느꼈다.강인하고 유연한 모습이 그와 흡사했다.그래서 주훈도 윤혜인의 말을 믿게 되었다.때로는 살아가는 데 있어 희망이 필요한 법이다.주훈이 차에 올라 시동을 걸자, 갑자기 누군가가 창문을 두드렸다. 돌아보니 문현미였다.그는 급히 차에서 내려 인사를 건넸다.“사모님.”문현미는 손을 흔들었다.“혜인 씨와 잠시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윤혜인도 예의를 갖추며 차에서 내렸다.문현미는 그녀를 바라보다가 다시 바닥을 내려다보며 조금 망설이는 듯했다.“손녀를 볼 수 있을까요?”윤혜인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주머니, 아직 소개해드릴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문현미는 실망한 표정을 지으며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멀리서라도 한 번 볼 수 있을까요?”윤혜인은 거절하려고 했지만 말이 나오지
여의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처치가 늦었어. 이미 독소가 몸에 주입된 상태에서 하루 밤낮을 바다에서 표류했으니 그로 인해 독소의 작용이 더 빨라졌을 거야.”“더 빨라졌다고?”김성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처음의 고비까지는 한 달의 시간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그렇지 않아.”약간의 유감이 담긴 표정으로 여의사는 고개를 저었다.“만약 깨어나지 못하면, 첫 번째 치료 단계를 침대에서 보내게 될 가능성이 커.”김성훈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그는 믿기지 않는 듯 여의사의 팔을 꼭 잡았고 무릎에 힘이 풀리면서 하마터면 주저앉을 뻔했다.그러자 여의사가 급히 김성훈을 부축하며 말했다.“아이고... 성훈아, 이러지 마...”김성훈은 간절하게 부탁했다.“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봐 줘. 준혁이 이제 막 아내랑 화해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려던 참인데... 무슨 일이 일어나면 안 돼.”“성훈아...”여의사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김성훈과 오랜 친구 사이로 지냈어도 그녀는 그가 이렇게 간절히 부탁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너 나 잘 알잖아?”여의사가 말했다.“준혁 씨를 살릴 생각이 없었다면 난 내 실험실로 데려오게 하지 않았을 거야.”그녀는 남자의 깎아지른 듯한 야윈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솔직히 연구를 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신종 사례를 놓치고 싶지 않아. 네가 부탁하지 않아도 나는 그것을 극복하고 싶어. 하지만...”말을 멈칫하더니 여의사가 다시 말했다.“지금으로선 준혁 씨가 깨어나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 그 다음 단계로 연구를 진행할 수 있을 거야.”김성훈의 눈이 번쩍였다.‘이 말은 아직 희망이 있다는 뜻인가...’그러나 다음 순간, 여의사는 그에게 찬물을 끼얹었다.“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 최선을 다해볼 테지만 결과는 하늘의 뜻에 달렸어.”김성훈은 깊은 생각에 잠겨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곧 여의사는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처음 여기 왔을 때 ‘혜...’라고 했던 말을 들었어. 그 후로는 깊은 혼수상
이를 갈 정도로 원지민은 분노했다.‘이 늙은이가... 분명 나를 구치소에 더 오래 가두려고 작정한 게 틀림없어!’결국,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던 원지민은 문현미와의 면회를 요청했다.그리고 문현미는 이에 동의했다.그녀도 원지민이 도대체 무슨 속셈으로 이런 짓을 했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원지민은 문현미 곁에서 수년 동안 순종적으로 행동해왔고 문현미도 그녀를 아끼고 보살펴 왔다.그런데도 원지민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문현미에게 독을 먹이고 심지어 이천수와 손잡아 그녀의 외아들까지 죽이려고 했다.이들이 생각하는 건 단순했다.자신들이 직접 저지르지 않은 일이라면 아무런 대가를 치르지 않아도 된다고 여긴 것이다.때문에 문현미는 분명히 그들에게, 특히 원지민에게 자신의 행동에 따른 대가가 있다는 것을 반드시 알려줄 참이었다.구치소 면회실에서.원지민은 머리카락이 엉망진창이고 얼굴에는 피곤함과 고통이 가득했다.“어머님...”그녀는 입을 떼자마자 목이 메었다. 익숙한 호칭을 사용해 문현미의 동정심을 자극하려는 것이었다.하지만 문현미는 그 호칭을 듣자마자 원지민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은 마음뿐이었다.“어머님이라고 부르지 마!”그녀는 독하게 말했다.“연극은 그만둬. 할 말 있으면 빨리해!”“어머님... 저한테 이러시면 안 돼요...”하지만 원지민은 말을 듣지 않고 계속 울먹였다.“제 배에는 아직도 준혁이의 아이가 있다고요...”곧 문현미는 벌떡 일어나 원지민의 뺨을 세게 때렸다.“네 배 속의 그 아이가 누구의 자식인지 내가 모를 것 같아?”쓰라린 뺨에 원지민은 눈앞의 문현미를 갈가리 찢어버리고 싶었다.이때, 교도관이 개입하여 상황을 중재했다.“주의하세요! 면회를 계속할 건가요?”결국 원지민은 억울함을 참고 고개를 끄덕였다.교도관은 엄격하게 경고했다.“첫 번째 경고입니다.”원지민은 이를 갈았지만 애써 참으며 계속해서 자신을 불쌍하게 보이도록 했다.“어머님, 저를 믿어주세요. 그 여자는 어머님을 속이고 있어요. 그 여자가 낳
말을 하면서 그녀는 몸을 숙여 여자의 상처를 간단히 응급처치로 지혈하려 했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다.피가 여전히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니 상처가 매우 깊은 게 분명했다.곧 구급대원들이 들것을 들고 들어와 원지민을 구급차에 실었다.사이렌 소리와 함께, 꽉 쥐고 있던 원지민의 손이 마침내 천천히 풀렸다.그녀의 입가에는 힘겹게 억지로 얹은 듯한, 희미하지만 만족스러운 미소가 살짝 번졌다....윤혜인이 이 소식을 들은 건 이미 다음 날 정오였다.하지만 그녀는 전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달밤 스튜디오에 큰 문제가 생겼으니 말이다.원자재부터 생산 라인까지 모든 공급망이 중단되었고 대량의 주문이 제때 납품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더 심각한 것은 회사 내 이미 완성된 제품들이 밤중에 두 명의 좀도둑에 의해 모두 파손되어 복구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버렸다는 것이다.많은 고객이 주문 재촉을 하고 있는 가운데, 윤혜인은 급히 공동 고객 서비스 부서를 설립하여 환불 협상을 진행했다.하지만 많은 문제들이 단순히 환불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일부 고객들은 연회나 축제에 참석할 예정이라 현장에서 즉석 제작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심지어 두 배의 보상을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고객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윤혜인은 할 수 없이 구지윤과 고위 임원들과 함께 나눠서 직접 고객들을 찾아가 사과하고 보상해 주었다. 스튜디오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더불어 그녀는 보상액을 세 배로 올리기로 결정했다.즉, 1억 원의 주문에 대해 3억 원을 보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대략적으로 계산해 본 결과, 스튜디오의 현재 파손된 주문 가치는 약 400억 원에 달했다.하지만 그녀들은 총 1200억 원을 보상해야 했다.‘달밤’이 개업한 이래 총 수익은 겨우 300억 원에 불과했기에 이 구멍을 메울 방법은 전혀 없었다.경찰서 쪽에서는 좀도둑들이 잡혔다는 소식이 들어왔다.하지만 그 둘은 너무 가난해서 보상할 돈이 전혀 없었고 자발적으로 감옥에 가겠다고 했다
사실 윤혜인은 오늘 송아영 외에도 여러 까다로운 상대를 만났다.그래서 그녀는 진지하게 말했다.“송아영 씨, 저희는 두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보상이고 다른 하나는 대체품을 제공하는 것입니다.”윤혜인은 태블릿을 꺼내 건네며 덧붙였다.“Vserand도 국제적인 브랜드입니다. 그쪽 제품을 구입해서 응급 상황에 사용할 수 있게 해드릴 수 있습니다.”사실 Vserand는 흠잡을 데 없는 명성 있는 브랜드였는데 달밤보다 훨씬 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유명한 브랜드였다.그러나 애초에 윤혜인을 고의로 곤란하게 하려 했기 때문에 송아영은 당연히 동의하지 않았다.그녀는 머리를 저으며 무시하듯 말했다.“혜인 씨, 말은 참 잘하시네요. 그런데 이미 저희 회사에서는 공식 발표를 했어요.”송아영은 바로 핸드폰에서 한 이미지를 내밀었다.날카로운 눈썰미로 윤혜인은 그 발표 시간이 정오였음을 알아챘다.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송아영 씨, 저희는 오전 9시에 이미 귀사에 전화로 모든 상황을 알렸습니다. 이미 상황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오에 발표를 하신 이유가 뭡니까?”순간 표정이 일그러졌지만 송아영은 곧 침착하게 변명했다.“제가 몰랐던 거죠. 아마 전화는 저에게 걸린 게 아닐 겁니다...”그녀는 명백히 책임을 회피하고 있었다.이성을 잃은 송아영은 이제 억지를 부리기 시작했다.“당신 도대체 왜 이러는 거예요?”그녀는 짜증스럽게 말했다.“명백히 당신들이 잘못했는데 왜 내 앞에서 무릎 꿇고 사죄하지 않는 거냐고요. 달밤 스튜디오는 항상 이런 식으로 일 처리를 해왔나요?”“저희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윤혜인은 담담하게 물었다.“그럼 송아영 씨는 어떻게 해결하고 싶으신지 방안을 제시해 주시겠어요? 제가 들어보고...”하지만 윤혜인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송아영은 날카롭게 말했다.“이미 말했잖아요. 나한테 무릎 꿇으라고!”그녀는 귀 옆 머리카락을 살짝 넘기며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말했다.“그 후에 제 기분을 봐서
송아영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항상 강자에게 아부하고 약자에게 가혹한 태도를 취해왔다.원씨 가문에서 지시를 내렸는데 송아영이 윤혜인을 곤란하게 만들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더군다나 그녀의 본래 그런 성격이 남을 괴롭히는 것을 즐기는 것이었고 말이다.곧 송아영이 비웃음을 터뜨렸다.“당신이 몇 마디 한다고 해서 나와 지민이 사이를 이간질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요!”“송아영 씨의 절친 원지민 씨가 벌써 이틀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거, 이상하지 않아요?”송아영은 살짝 의아해졌다.사실 요 이틀 동안 그녀와 연락을 취한 것은 원지민 본인이 아닌 원지민의 비서였다.아무리 전화를 걸어도 원지민을 찾을 수 없었다.“그게 당신이랑 무슨 상관인데요?”윤혜인은 담담하게 말했다.“송아영 씨 절친이 지금 어디 있는지 조금만 알아보는 게 좋을 겁니다. 결정할 수 있는 시간 5분 더 줄게요. 그때까지도 협상할 생각이 없다면 그만 끝냅시다.”원지민이 구금된 사실은 원씨 가문에서 철저히 숨기고 있었지만 마음만 먹으면 알아낼 수 있는 정보였다.송아영은 윤혜인이 허세를 부리고 있다고 생각했다.원지민이 지금 어떤 위치에 있는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씨 가문의 예비 며느리이자 원씨 가문의 대표인 그녀의 편에 서는 것이 절대 실수일 리 없다고 여겼다.그러나 윤혜인의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보자 송아영은 약간 불안해졌다.곧바로 원지민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송아영의 전화를 받는 것은 여전히 원지민의 비서였다.“채 비서, 지민이는 없어요?”상대방은 능숙하게 대답했다.“안녕하세요. 송아영 씨. 대표님께서는 현재 국제 회의에 참석 중이셔서 전화를 받기 어렵습니다.”송아영은 전화를 끊고 다시 업계 대선배에게 전화를 걸어 원지민의 상황을 물어봤다. 그쪽에서는 알아보고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기다리는 동안 송아영은 고개를 높이 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당신이 헛소리하는 게 틀림없어요. 지민이는 지금 해외에 있다고요.”시간을 확인해보니 어느새 5분이 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