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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3화

여론의 힘으로 조사할 시간을 더 늘일 수 있다고 믿었다. 윤혜인은 이천수를 쳐다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이 회장님, 아들이 사고를 당했는데 슬퍼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실종 전에 찍힌 영상 화면을 공개하는 건 이상하지 않나요?”

윤혜인이 차갑게 웃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친아들이 아닌 줄 알겠어요.”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수군거렸고 이천수가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모습과는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천수는 사람들의 시선에 몸이 굳었고 윤혜인의 말에 식은땀이 흘렀다.

이천수는 윤혜인을 손가락질하며 말했다.

“내 아들은 널 구하려다가 죽은 거야! 그런데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아이를 임신하고서 준혁의 유산을 차지하려고 하다니…”

이천수는 사실을 왜곡했고 원지민을 가리키며 말했다.

“내 손주는 원지민 배 속에 있으니 출생이 분명한 아이를 내세우지 말 거라!”

윤혜인은 유전자 검사 결과를 꺼내며 입을 열었다.

“이건 공증을 마친 유전자 검사 결과예요.”

이천수가 이를 부득부득 갈자 윤혜인이 말을 이었다.

“그리고 준혁 씨가 아직 살아있으니 엄연히 말하면 유산은 아니죠.”

윤혜인은 이천수, 이구운과 원지민을 훑어보더니 차갑게 웃었다.

“저는 준혁 씨의 재산을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게 지켜주러 온 거예요. 원지민 씨 배 속의 아이가 누구의 아이인지는 본인이 제일 잘 알 거예요.”

기자들은 원지민을 향해 셔터를 눌렀다.

‘이준혁의 아이가 아닌가 보네. 재벌가의 일은 막장 드라마라니까.’

원지민은 윤혜인을 노려보았다.

‘임세희가 똑바로 처리했어도 저년이 죽는 건데… 죽어야 할 사람은 살아있고 살아야 할 사람이 죽었어.’

이천수는 식은땀을 흘렸다.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어. 원지민 배 속의 아이가 이준혁의 아이가 아니라는 것이 밝혀진다면 나의 입지에 영향을 줄 거야.’

이천수는 이구운한테 눈짓하더니 다급히 기자 회견을 마무리 지었다. 그러고는 매체와 공식적인 입장을 정리하기 전까지는 오늘 일어난 일을 보도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윤혜인은 이천수가 기자들을 입막음할 것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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