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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1화

말을 하면서 그녀는 몸을 숙여 여자의 상처를 간단히 응급처치로 지혈하려 했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다.

피가 여전히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니 상처가 매우 깊은 게 분명했다.

곧 구급대원들이 들것을 들고 들어와 원지민을 구급차에 실었다.

사이렌 소리와 함께, 꽉 쥐고 있던 원지민의 손이 마침내 천천히 풀렸다.

그녀의 입가에는 힘겹게 억지로 얹은 듯한, 희미하지만 만족스러운 미소가 살짝 번졌다.

...

윤혜인이 이 소식을 들은 건 이미 다음 날 정오였다.

하지만 그녀는 전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달밤 스튜디오에 큰 문제가 생겼으니 말이다.

원자재부터 생산 라인까지 모든 공급망이 중단되었고 대량의 주문이 제때 납품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더 심각한 것은 회사 내 이미 완성된 제품들이 밤중에 두 명의 좀도둑에 의해 모두 파손되어 복구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버렸다는 것이다.

많은 고객이 주문 재촉을 하고 있는 가운데, 윤혜인은 급히 공동 고객 서비스 부서를 설립하여 환불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많은 문제들이 단순히 환불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일부 고객들은 연회나 축제에 참석할 예정이라 현장에서 즉석 제작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심지어 두 배의 보상을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고객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윤혜인은 할 수 없이 구지윤과 고위 임원들과 함께 나눠서 직접 고객들을 찾아가 사과하고 보상해 주었다. 스튜디오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더불어 그녀는 보상액을 세 배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즉, 1억 원의 주문에 대해 3억 원을 보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대략적으로 계산해 본 결과, 스튜디오의 현재 파손된 주문 가치는 약 400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그녀들은 총 1200억 원을 보상해야 했다.

‘달밤’이 개업한 이래 총 수익은 겨우 300억 원에 불과했기에 이 구멍을 메울 방법은 전혀 없었다.

경찰서 쪽에서는 좀도둑들이 잡혔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하지만 그 둘은 너무 가난해서 보상할 돈이 전혀 없었고 자발적으로 감옥에 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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