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99화

‘형수님... 저번 스캔들이 났던 그 영상 속의 여자인가?

곧 서민주는 한구운의 팔짱을 끼며 자신의 영역을 선언하듯 그를 꽉 붙잡았다.

“안녕하세요.”

윤혜인은 억지로 미소를 지을 힘조차 없었고 한구운처럼 뻔뻔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그저 무표정하게 짧게 대답한 후, 윤혜인은 두 사람에게 인사하고 자리를 떠났다.

서민주는 약간 어색해하며 한구운의 어깨에 기대어 말했다.

“날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나 봐요.”

“그럴 리 없어. 네가 생각이 너무 많은 거야.”

그러자 서민주는 얼굴을 돌려 그를 바라보며 살짝 입을 삐죽였다.

“하지만... 뭔가 구운 씨와 저분 사이에 평범하지 않은 게 있는 것 같아서요...”

“민주야.”

얼굴에 있던 미소가 서서히 사라지며 한구운의 표정은 음울하고 위협적으로 변했다.

평소처럼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것 같았지만 서민주는 그 속에 깔린 공포스러운 의미를 느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사과하기 시작했다.

“미, 미안해요. 구운 씨...”

보통이라면 약혼자 사이에 약간의 심술궂은 다툼은 애정 표현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이번에는 한구운의 표정이 달랐다.

서민주는 처음으로 그가 조금 무섭게 느껴졌다.

그러나 다음 순간, 한구운은 그녀를 부드럽게 안으며 칭찬했다.

“착하지. 우리 민주.”

한구운의 잘생긴 얼굴에는 끝없는 애정이 담겨 있는 듯 보였다.

그러자 금세 한구운의 품에 빠져들며 서민주는 마음이 따뜻해지고 행복감에 젖어 들었다.

조금 전의 불쾌한 감정은 순식간에 잊혀지고 말이다.

서민주는 그의 품에 고개를 파묻으며 부끄러운 듯 말했다.

“구운 씨, 오늘 밤 구운 씨네 집으로 갈게요...”

그녀가 오늘 이곳에 온 이유는 바로 이것이었다.

만난 지 두 달에 약혼까지 하게 되었으니 서민주는 이제 연인 사이의 스킨십 진도를 나가도 될 때라 생각했다.

이내 한구운은 가볍게 웃으며 무거운 목소리로 농담을 던졌다.

“내 집에 오겠다니... 내가 너를 삼켜버릴까 봐 두렵지 않아?”

그 말에 얼굴이 순식간에 새빨개지며 서민주는 한구운의 허리를 더욱 꽉 껴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