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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7화

윤혜인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왜 그래요...”

“윤혜인. 엄마가 지금 너 때문에 응급실에 들어갔는데 왜라니?”

이준혁은 더는 윤혜인이 보고 싶지 않다는 듯 차갑게 말했다.

“지금 당장 이곳을 떠나.”

주변은 무서울 정도로 고요했다.

윤혜인은 꽁꽁 얼어붙은 강물에 떨어진 것처럼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몸이 무거워졌다. 벽을 잡고 나서야 간신히 제대로 서 있을 수 있었다. 윤혜인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준혁 씨, 우리... 우리 이런 사이 아니잖아요...”

이 말에 이준혁이 귀한 몸을 돌려 그녀를 힐끔 쳐다보더니 차갑게 쏘아붙였다.

“우리? 우리 무슨 사이인데?”

윤혜인이 멈칫하더니 말했다.

“나도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도...”

“이혼까지 한 마당에 사랑은 무슨. 우습지 않아?”

이준혁이 서늘하게 말했다. 말투가 매정하기 그지없었다.

“사랑했다면 이혼하지도 않았겠지.”

이 말에 윤혜인이 어렵게 끌어모았던 용기가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이준혁의 잘생긴 얼굴은 얼음장과도 같았다. 그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

“윤혜인. 내 기억이 맞다면 우리 아직 재결합하기 전 아닌가?”

무섭게 몰아치는 언어 공격을 윤혜인은 당해낼 길이 없었다. 파르르 떨려오는 손을 등 뒤로 숨겼다. 처음으로 이준혁을 쳐다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윤혜인이 그 자리에 버티고 서 있자 이준혁이 더 싸늘하게 식어버린 목소리로 명령했다.

“불필요한 인원은 당장 내보내. 내 허락 없이는 안에 들이지 말고.”

불필요한 사람이라...

목숨을 걸고 구한 사람이 불필요한 사람이라니, 윤혜인은 심장이 덜컹 내려앉은 것 같았다. 가슴을 뭔가 동여맨 것처럼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다.

이준혁이 살아있다는 희열에 잠겼던 윤혜인은 지금 이 순간 찬물이라도 뒤집어쓴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윤혜인은 이준혁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하지만 이준혁은 잘빠진 뒷모습만 보여줬다. 윤혜인의 눈동자는 지금 혼돈과 절망과 불신으로 가득 차 있었다.

보디가드가 일제히 그녀를 향해 걸어왔다. 윤혜인이 얼른 손을 흔들었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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