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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4화

윤혜인이 멈칫하더니 물었다.

“무슨 말이에요?”

차 대표가 무를 한입 베어 물더니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우리 회사를 포함한 다른 회사도 여럿 물어봤는데 이선 그룹과의 거래가 막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끼리 연구해봤는데 거래가 막힌 정도와 전에 우리가 달밤을 괴롭힌 정도가 맞물렸어요.”

윤혜인이 대화에 몰두하며 낮은 소리로 물었다.

“자세히 말해줄 수 있나요?”

“우리는 그나마 괜찮은 수준이었어요. 애초에 달밤을 괴롭힐 생각으로 그런 건 아니니까. 그냥 문제가 빨리 해결됐으면 하는 입장이었죠. 근데 우리가 관찰한 데 의하면 달밤을 제일 세게 괴롭혔던 회사들은 업무가 꽉 막혀서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하더라고요.”

차 대표가 머리를 앞으로 기울이더니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이선 그룹이 달밤의 업무를 다시 찾아주려고 그러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제 왜 다들 태도가 변했는지 알겠죠?”

윤혜인이 생각을 정리하더니 갑자기 몸을 일으켰다.

“죄송해요. 잠깐 전화 좀 하고 올게요.”

“네. 그래요.”

윤혜인이 조용한 곳을 찾아 주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혜인 씨, 무슨 일이죠?”

주훈은 전에 윤혜인을 사모님이라고 불렀다. 호칭이 바뀐 게 누구의 뜻인지는 알 수 없었다.

윤혜인은 실망감을 감추며 차분하게 말했다.

“주훈 씨,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어서 전화한 거예요. 자료 분실로 인한 후폭풍을 막아줘서 고마워요.”

주훈이 잽싸게 대응했다.

“저는 아무것도 한 게 없어요. 뭔가 오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윤혜인이 놀란 척 이렇게 되물었다.

“주훈 씨가 도운 거 아니었어요? 오빠 말로는 이선 그룹에서 그런 의향을 내비치는 바람에 여러 회사에서 태도를 바꾼 거라고 하던데. 주훈 씨가 아니라면 설마…”

이러다 이준혁의 이름이 나올 것 같았다.

당황한 주훈이 이렇게 말했다.

“저 맞아요. 꼭 비밀 지켜주셔야 해요. 대표님이 아시면 저 모가지 날아가는 거 아시죠?”

주훈은 이준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혹시나 윤혜인이 이준혁이 지시한 일이라고 생각할까 봐 두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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