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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8화

윤혜인은 가만히 앉아있을 수가 없어 계속해서 문 쪽을 바라보며 이준혁이 언제 올지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 기다림은 밤새도록 계속되었고 결국 이준혁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의 말을 통해 윤혜인은 오늘 이준혁은 연회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대신 이선 그룹에서는 다른 한 고위 임원을 보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고위 임원을 연회장까지 바래다준 사람은 주훈이었다.

윤혜인은 주훈을 보자마자 곧바로 다가가 그를 불러 세웠다.

“주 비서님, 준혁 씨 어디 있어요?”

주훈은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하며 바로 대답했다.

“회사에 계십니다.”

“그럼 별일 없는 거예요?”

그러자 주훈은 머리를 긁적였다.

“꼭 별일이 없는 건 아니고 회사에도 일이 있어서요.”

“준혁 씨가 안 온 이유가 설마 제가 여기 있는 걸 알아서 그런 거예요?”

갑작스러운 윤혜인의 물음에 주훈의 눈빛이 잠시 흔들리더니 곧 그는 직업적인 태도로 말했다.

“설마요...”

그 말에 윤혜인은 눈치챘다. 그녀는 바보가 아니었으니 말이다.

‘정말 내가 온다는 걸 알고 일부러 안 왔다는 거야? 나를 이렇게까지 피하는 이유가 뭐지?’

윤혜인의 가슴이 아릿하게 아파왔다. 하지만 그녀는 힘겹게 그 감정을 억누르며 주훈을 곤란하게 하지 않기로 했다.

“가서 일 보세요.”

그러자 주훈은 마치 사면이라도 받은 것처럼 즉시 자리를 떠났다.

윤혜인은 더 이상 만찬 자리에 있을 수 없었는지라 풀이 죽은 채 차로 돌아왔다.

마음도 아프고 발도 아프고 모든 것이 아프게 느껴졌다.

그리고 생각할수록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그 남자를 만나야겠다는 결심이 들었다.

‘죽는 한이 있더라도 꼭 그 이유를 알아봐야겠어.’

그래서 그녀는 곧바로 행동에 나섰다.

가기 전에, 윤혜인은 운전 기사에게 술 한 잔을 받아 자신의 몸에 뿌리고 볼에 약간의 홍조를 더했다.

마치 약간 취한 듯한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서였다.

이선 그룹 건물 앞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자신의 퇴로를 끊기 위해 운전 기사에게 돌아가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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