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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4화

길을 가던 중, 서현재가 물었다.

“소원 누나, 저녁에 뭐 먹을까요?”

“난 아무거나 괜찮아.”

소원은 뉴스를 스크롤 하며 무심코 대답했다.

그렇게 차는 조용한 한식당 주차장에 들어섰고 그곳은 꽤 아늑해 보였다.

자리 잡고 앉자마자 음식이 빠르게 나왔다. 모두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담백한 음식들이었다.

서현재가 입을 열었다.

“소원 누나, 육경한 건에 대해 알아봤어요. 방씨 가문은 이미 두 번이나 큰 타격을 입었고 이번에 방민기의 일까지 겹치는 바람에 그쪽에서는 자구책으로 육경한을 무너뜨릴 수밖에 없었어요. 이번에는 증거도 충분해서 실수가 없을 거예요.”

겉으로 보기에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만 육경한이 아직 법적으로 판결을 받지 않은 이상, 소원은 안심할 수 없었다.

육경한은 유민 그룹을 거의 3년 만에 모두가 주목하는 위치로 끌어올렸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데 아주 능숙했다.

그래서 소원은 여전히 유진이를 공공연히 데리고 다니지 않았다. 육경한이 어떤 반격을 준비하고 있을지 몰랐기 때문이다.

첫 번째 재판 날짜가 다가올수록 소원의 불안감도 점점 커져갔다.

“이 기간 동안 방씨 가문을 계속 주시해야 해.”

소원은 서현재에게 신중하게 당부했다.

원래 그녀는 서현재를 이 복잡한 상황에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그가 이미 서씨 가문과 육씨 가문의 불법적인 거래를 증거로 제출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제는 물러설 수 없었다.

이제 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자신들을 지키는 것이었다.

“네. 사람들을 붙여서 주시하고 있어요.”

특별한 날인만큼 소원은 오늘 무거운 이야기는 그만하려고 했다.

그래서 그녀는 가벼운 목소리로 물었다.

“요즘 어르신께서 너한테 선자리 보러 다니라고 안 하셔?”

“몇 번 봤어요.”

서현재가 대답했다.

“안 그러면 아버지가 화를 내셔서요.”

소원은 그의 표정을 보고 상황을 이해했다.

“다 잘 안됐구나?”

그녀는 그를 위로하며 말했다.

“너도 이제 적당한 사람을 찾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아. 나처럼 되지 말고.”

소원은 한 번 사랑에 깊이 상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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