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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9화

소원이 서둘러 문밖으로 나갔지만 육경한의 은색 스포츠카는 이미 방민아를 태우고 출발했다.

소원은 차를 향해 소리쳤다.

“육경한!”

그러나 은색 차는 전혀 멈추지 않고 그저 도로 위에 남은 연기만이 소원의 눈앞에 남았다.

소원은 주먹을 꽉 쥐었다.

‘분명히 날 봤으면서...’

하지만 육경한은 멈추지 않았고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떠나버렸다.

이 모습은 소원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가 서현재에게 해를 끼치려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었다.

소원은 손이 떨려 운전을 할 수 없었고 결국 택시를 불러 서현재가 일하는 곳으로 향했다.

택시 안에서 소원은 계속해서 이번 사건을 되돌아보았다.

‘내가 왜 방민아의 존재를 잊고 있었지...’

그녀는 방민아가 육경한을 좋아해서 가족들에게 그를 도와달라고 요청했을 가능성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조금 전 육경한과 방민아의 대화에서 그 사실을 알아챘고 말이다.

육경한은 마음이 매우 좁은 사람이었기에 소원은 그가 이미 자신에게 어떤 식으로 보복할지 생각해 두었을 거라 짐작했다.

자신에 대한 육경한의 생각이 어떠한지 소원은 잘 알고 있었다.

‘나에게 마치 고양이가 쥐를 가지고 노는 것처럼 천천히 고통을 주고 마지막에 치명적인 한 방을 날릴 생각이겠지. 하지만 현재에게는 그럴 인내심이 없을 거야.’

소원은 차창 밖으로 멀어져 가는 풍경을 보며 결심했다.

‘현재를 반드시 지켜야 해.’

서현재는 너무나 좋은 사람이고 소원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기에 그가 자신 때문에 위험에 처하게 된다면 그녀는 정말로 지옥에서조차 평온하지 않을 것이다.

곧 택시는 서현재가 근무하는 회사 앞에 도착했다.

소원은 내려서 곧바로 회사로 들어가려 했지만 안내 데스크에서 막히고 말았다.

“죄송하지만 예약이 있으신가요?”

안내 데스크 직원이 물었다.

“아니요. 저는...”

소원은 잠시 멈칫하다가 말했다.

“서현재, 아니, 서 대표님을 찾아왔어요.”

“죄송하지만 오늘 대표님께서는 회사에 나오지 않으셨어요.”

안내 데스크 직원의 말에 소원의 심장은 덜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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