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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5화

육경한은 소원을 끌고 유리 벽 앞으로 다가가 뒤에서 꼭 끌어안더니 억지로 안을 쳐다보게 했다.

“어제 네 애인을 붙잡아간 사람이 누군지 알아?”

소원이 입을 꾹 다물고 있자 육경한이 말을 이어갔다.

“서진태야.”

소원의 눈동자가 커졌다.

‘그럴 수가. 어르신이 왜...’

육경한이 말했다.

“방씨 가문을 통해 내가 무사할 거라는 소식을 들었나 봐. 그래서 숨겨둔 자식인 서현재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외국으로 보내려고 했는데 죽어도 안 가겠다고 여기 남겠다고 했대.”

“왜 안가겠다고 했을까?”

육경한이 유리에 비친 소원의 얼굴을 바라보며 차갑게 물었다.

소원은 서현재가 왜 안 가겠다고 했는지 당연히 알고 있었다. 다 그녀를 위해서였다.

서현재는 무슨 일이 있든 절대 그녀를 버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렇게 버틴 것이다.

육경한은 바로 이유를 알아챈 소원이 미웠다. 두 사람 사이에 이런 케미가 생겼다는 것에 질투 나 미칠 지경이었다.

육경한이 음침하게 웃더니 말했다.

“사실 바로 도망갔으면 나도 서씨 가문을 용서했을지 모르지. 근데 어리석게도 너의 천사가 되어줄 수 있다고 생각했나 봐. 그만한 능력도 없으면서.”

육경한은 소원의 턱을 움켜잡더니 안에 있는 사람을 가리키며 똑똑히 보라고 말했다.

“저 사람 서씨 가문 사람이야?”

육경한이 입꼬리를 당기며 말했다.

“서진태도 눈치가 참 빨라. 그냥 사업체 하나를 가져갔을 뿐인데 바로 서재현을 묶어서 업소로 찾아왔더라고. 혼쭐을 내주겠다면서.”

소원은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눈은 빨갛게 충혈됐지만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있었다.

서진태가 직접 명령을 내려 서현재를 매질할 줄은 몰랐다.

서씨 가문 산업을 지키기 위해 서현재의 목숨 따윈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서현재가 요즘 서씨 가문을 위해 낸 아웃풋은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말이다.

육경한은 마치 소원의 마음을 꿰뚫어 보기라도 한 듯 차갑게 귀띔했다.

“서씨 가문의 산업 앞에서 숨겨둔 자식은 아무것도 아니지.”

“어떻게 이렇게 모질게 대해요.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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