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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1화

그때 육경한은 너무 놀란 나머지 그 핏덩어리가 자기 핏줄인지 아닌지 정식으로 조사하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소원이 하는 말을 그대로 믿은 것이다.

게다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현대 의학이 그렇게 발달했는데 소원이 다른 사람의 아이를 육경한의 아이로 둔갑할 리가 없었다. 하여 그의 아이를 잃었다는 말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어제 의사가 한 말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고 바로 그때 중절 수술을 책임진 의사를 알아냈다.

조사한 결과 정말 깜짝 놀랄만한 사실을 알아냈다.

그때 갑자기 어지럼증이 도졌던 의사가 중절 수술은 작은 수술이라 생각해 간호사에게 일임한 것이었다. 수술은 매우 성공적이었지만 그 의사가 집도한 게 아니었다.

그러니 중간에 누가 수작을 부려도 알 길이 없었다.

육경한은 그때 그 간호사를 찾아내려 했지만 이미 이민 가고 자취를 감춘 뒤였다. 그리고 그 간호사가 이민 하러 가기 전에 부유한 티를 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간호사는 누군가에게 매수된 게 틀림없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수상했다.

소원은 그때 임신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제왕절개로 낳을만한 정도가 아니었다. 약물로 중절 수술을 했다면 의사가 지금 와서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았던 흔적을 찾아내지는 못했을 것이다.

시간을 따져보면 소원은 다른 사람의 아이를 가질 시간이 없었다.

그렇다면 진실은 단 하나, 바로 소원이 몰래 그 아이를 낳았다는 것이다.

육경한은 소원의 멱살을 꽉 부여잡더니 그녀가 고민할 새도 없이 계속 캐물었다.

“소원아, 내 아이 어디로 빼돌렸어.”

육경한의 강압적인 말투에 소원은 잠깐 넋을 잃었다. 그러더니 이내 귀싸대기를 날렸다.

철썩.

귀싸대기에는 잔뜩 힘이 들어갔다. 병실을 가득 메운 소리가 이를 증명했다.

육경한의 얼굴은 그 따귀에 한쪽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순간 잘생긴 육경한의 얼굴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소원아, 죽고 싶어서 환장...”

“육경한.”

소원이 소리를 꽥 지르더니 육경한의 말을 잘라버렸다.

“네가 그 아이 얘기를 꺼낼 자격이 있어?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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