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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8화

소원은 예상보다 너무나도 빨리, 그리고 완전히 멀쩡한 모습으로 육경한이 풀려난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 모든 일이 너무 빨리 일어났고 육경한이 그 짧은 시간 안에 아무런 피해도 없이 나왔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아주머니는 소원이 자신과 같은 이유로 기뻐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아가씨도 기쁘죠? 육경한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요? 저기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축하하고 있어요. 제가 데려다줄게요!”

아주머니는 소원의 손을 잡고 사람들 사이를 헤쳐나가며 육경한에게 다가갔다.

소원은 마치 좀비처럼 경직된 상태로 움직였고 아주머니는 그녀가 얼마나 무기력한 상태인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사람들 사이를 뚫고 들어간 아주머니는 웃으며 육경한에게 인사했다.

“선생님, 여기 예쁜 아가씨가 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러 왔어요.”

육경한은 침착하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소원을 바라보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 미소를 지었다.

“네? 저한테 무슨 감사 인사를 하시려고?”

아주머니는 갑작스런 질문에 잠시 당황하며 소원을 바라보았다.

“아가씨, 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뭐라고 드릴지 말해보세요. 지금 여기 계시잖아요...”

법정 밖의 차가운 흰 빛이 소원의 얼굴에 비춰 그녀의 혈관과 푸른 핏줄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그녀의 얼굴은 너무나도 창백해 마치 죽은 사람처럼 보였다. 그 모습을 본 아주머니도 그녀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했다.

아주머니는 소원의 손을 꽉 잡으며 걱정스럽게 말했다.

“아가씨, 왜 이렇게 손이 차가워요? 병원에 가야 하는 거 아니에요?”

소원은 온몸에 무기력함을 느끼며 스스로에게 차분해지라고 다그쳤다. 육경한이 방금 풀려난 이 순간, 그녀가 무너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무슨 일 있나요? 몸이 안 좋아요?”

육경한은 아주머니의 손에서 소원의 손을 넘겨받으며 차분하면서도 이질적으로 온화한 목소리로 물었다.

“날 건드리지 마!”

소원은 마치 덫에 걸린 새처럼 갑자기 뒤로 물러나며 두려움 가득한 눈으로 육경한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는 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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