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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9화

남자는 윤혜인의 손길에 순간 멈칫했지만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윤혜인은 스스로 머리를 그의 가슴 쪽으로 파고들었고 익숙한 삼나무 향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하지만 뒤이어 그녀의 귓가에는 이준혁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어나.”

그 순간, 윤혜인은 깜짝 놀라며 잠에서 깨어났다.

‘현실을 꿈으로 착각한 걸까...’

몸이 순간적으로 경직되었지만 윤혜인은 곧 자신이 이곳에 온 목적을 떠올렸다.

바로 이준혁과의 관계를 예전으로 되돌리기 위해서였다.

게다가 지금 그녀는 취한 척하고 있으니 이 기회를 그냥 흘려보내고 싶지 않았다.

모든 생각을 끝마치자 윤혜인의 행동은 더욱 대담해졌다.

윤혜인은 이준혁의 목을 더욱 꽉 끌어안고 반쯤 취한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안 일어날래요. 싫어요. 당신이...”

그녀는 더욱 도발적으로 행동하며 하얀 다리로 이준혁의 다리를 감싸며 유혹하듯 말했다.

“당신이 날 안아 일으켜주면 모를까.”

이준혁은 입술을 꽉 다물고 오랫동안 그녀를 바라보았다. 깊은 눈동자 속에서 마치 폭풍이 치는 듯한 격정이 느껴졌다.

술이 주는 독특한 분위기 때문이었을까, 윤혜인은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고 점점 더 진짜로 취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어떻게 이준혁이 꿈속에 나타나 윤혜인을 이토록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었을까?”

그녀는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이 단단한 가슴을 느껴본 적이 없었던가, 또 얼마나 오랜만에 이준혁을 제대로 안아본 것인가.

그 순간, 윤혜인은 자신의 꿈을 이루게 해준 하늘에 무한한 감사함을 느꼈다.

이준혁이 다시 돌아와 줬다는 것만으로도 비록 시련이 있더라도 모두가 감사할 일이었다. 그는 여전히 살아 있었으니 말이다.

“준혁 씨, 돌아와 줘서 고마워요.”

윤혜인은 지금 당장이라도 이준혁을 껴안고 펑펑 울고 싶었다. 그에게 얼마나 그리웠는지,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다 털어놓고 싶었다.

그러나 남자는 냉정하고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연기 그만하고 일어나.”

마치 얼음물을 얼굴에 끼얹은 것처럼 윤혜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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