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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6화

“내가 허튼소리를 하고 있는지 아닌지는 당신이 누구보다 잘 알잖아요! 당신이 저지른 악행 정말 아무도 모를 거라고 정말 생각해요?”

윤혜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기억해둬요. 아직 때가 안 왔을 뿐 결코 넘어가지 않을 거니까.”

원지민은 여전히 화가 나서 온몸이 떨렸지만 윤혜인은 우아하게 원지민 옆을 지나갔다.

원지민은 분노로 폭발할 듯했다.

눈을 굴리던 그녀는 갑자기 옆에 있던 화분을 들어 올렸다.

막 던지려고 했을 때, 누군가가 그녀의 손목을 꽉 잡았다.

“놔!”

원지민은 서울에서 늘 제멋대로 굴어왔고 일이 끝난 후엔 항상 누군가가 뒤처리를 해줬다.

그녀는 이번에도 성가신 참견꾼을 만났다고 생각하며 거칠게 말했다.

“내가 누군지 알아? 감히 날 막아?”

그런데 그녀의 말은 상대방의 손목에 끼워진 한정판 다이아몬드 시계를 보자마자 멈췄다.

“준혁아...”

원지민은 당황한 얼굴로 말을 얼버무렸다.

“그, 그게... 화분이 제대로 놓여 있지 않아서 바로잡으려고 했던 거야.”

하지만 이준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손도 놓지 않았다.

그의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은 원지민의 손목을 점점 더 강하게 움켜쥐며 ‘뚝' 하고 작게 소리가 날 때까지 힘을 주었다.

“아!”

원지민은 비명을 질렀고 곧이어 ‘쾅' 소리와 함께 화분이 그녀의 발등 위로 떨어졌다.

엄청난 통증이 밀려왔다.

그 고통에 원지민은 온몸에서 식은땀이 흘러나왔고 입에서는 마치 짐승의 울부짖음이 나올 것 같았다.

하지만 이준혁의 창백하면서도 무서운 얼굴을 보자 모든 비명이 목구멍에서 막혀 나오지 않았다.

심지어 원지민은 주위의 시선을 끌까 봐 입을 꼭 틀어막았다.

이준혁은 온몸이 검은 옷으로 덮여 있었고 그의 냉정하고 비할 데 없는 얼굴은 마치 차가운 사탄처럼 그녀를 내려다보며 응시하고 있었다.

두려움에 몸을 움츠리며 원지민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준... 준혁아... 나 정말 그런 게 아니야...”

이윽고 이준혁은 길고 늘씬한 다리로 계단을 천천히 내려와 원지민의 앞에 섰고 아주 부드럽게 그녀의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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