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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3화

윤혜인은 머리가 복잡했다.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이준혁에게 말 못 할 사정이 있다고 자기 자신을 설득했다. 아직 전쟁을 치르기 전인데 먼저 마음이 흐트러져서는 안 된다.

“혜인 씨.”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윤혜인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오늘 만나려 했던 사람을 여기서 마주친 것이다.

윤혜인이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차 대표님.”

상대는 마케팅팀의 본부장이었다. 성격이 통쾌한 편이라 윤혜인과도 잘 맞았다.

윤혜인의 안색이 별로 좋지 않자 차 대표가 걱정스레 물었다.

“왜 여기 이렇게 서 있어요? 몸이 안 좋아요?”

윤혜인이 멈칫했다.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도 그녀가 안색이 좋지 않다는 걸 발견했는데 이준혁이 모를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준혁은 눈치가 빠른 편이었기에 윤혜인의 안색이 굳은 걸 보지 못했을 리가 없다. 그래도 못 본 척했다는 건 정말 그냥 관심이 없어서였는지도 모른다.

차 대표가 관심했다.

“아니면 다음에 만날까요? 일단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은데요?”

윤혜인이 정신을 차리고 억지로 웃었다.

“아니요. 괜찮아요. 갈까요?”

“뭐 먹을까요?”

“갈치조림은 어때요?”

윤혜인이 말했다.

유명하다고 소문난 식당에 가보니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다.

다행히 손님이 많이 몰릴 때가 아니어서 사람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

윤혜인 차례가 되자 웨이터가 주문을 받으러 왔다.

“갈치조림이요.”

윤혜인이 말했다.

원지민이 맛있다고 한 갈치조림이 어떤 맛인지 한번 먹어보고 싶었다.

웨이터가 송구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갈치조림은 수량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이미 다 나가고 없어요.”

차 대표는 열정적이고 사람을 관심할 줄 아는 여자였기에 윤혜인의 안색을 보고 몸보신을 시켜주려 했다. 하여 웨이터가 금방 내온 갈치조림을 보며 말했다.

“저 팀은 두 사람밖에 없는데 다 드실 수 있대요? 혹시 좀 나눠줄 수 있는지 확인해 주실래요? 값은 맞춰서 드린다고 하세요.”

아직 테이블에 올리지 않았기에 차 대표도 이런 제안을 한 것이었다.

윤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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