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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4화

윤혜인이 안으로 들어가 차량 행적이 끊긴 곳에서 내렸다.

습지가 있는 쪽으로 걸어간 윤혜인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본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렸다. 멀지 않은 곳에 문현미가 아이를 안고 서 있었는데 곽아름이었다.

“아름아.”

윤혜인이 울면서 그쪽으로 다가가 아이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 눈물이 마치 줄 끊어진 구슬처럼 하염없이 흘렀다.

“아름아, 드디어 너를 찾았어...”

하지만 곽아름은 지금 윤혜인의 말에 대꾸할 만한 상태가 아니었다. 얼굴은 이상하리만치 빨갛게 달아올랐다. 마치 약에 취한 것처럼 말이다.

윤혜인은 얼른 곽아름의 맥박을 짚어봤다. 꽤 안정적인 편이었다.

다른 이상이 보이지 않아 병원에 가서 검사하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 더 중요한 일이 남아 있었다.

윤혜인이 고개를 들어 문현미를 바라보더니 말했다.

“아주머니, 아름이 옆에 다른 사람은 없었나요? 아름이를 돌보던 아주머니도 같이 사라졌거든요.”

문현미가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서도 바짝 긴장한 채 곽아름에게서 눈길을 떼지 않았다.

“아주머니, 아름이 어디서 찾은 거예요? 한번 가보고 싶어서요.”

윤혜인이 물었다.

문현미가 강가를 가리켰다. 멀지 않은 곳에 녹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다.

“아이는 저 나무 아래서 자고 있었어.”

핸드폰 알림에 따라 찾아오면서도 원지민이 다른 수단을 썼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쉽게 곽아름을 찾을 줄은 몰랐다.

윤혜인은 지금 문현미가 어떻게 곽아름을 찾았는지는 궁금하지 않았다. 그건 일단 둘째 치고 지금 제일 중요한 건 곽아름의 몸 상태와 홍 아주머니의 행방을 찾는 것이었다.

이때 윤혜인의 핸드폰이 울렸다. 곽경천이 걸어온 전화였다.

문현미는 아이를 안고 있는 윤혜인이 전화를 받기 힘들어 보이자 손을 내밀었다.

“내가 안을게.”

윤혜인이 문현미의 자애로운 눈빛을 보고는 잠깐 망설이다가 곽아름을 넘겨줬다.

그러더니 앞으로 몇 걸음 걸어가 전화를 받았다. 받자마자 곽경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혜인아, 홍 아주머니 찾았어.”

“찾았다고?”

“길에 쓰러져 있는 걸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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