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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1화

원지민이 입술을 가리더니 깔깔 웃어대기 시작했다.

“어머님,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세요? 그냥 친구가 말해줘서 알고 있었을 뿐이에요. 저 모함할 생각하지 마세요. 너무 무서워요. 근데..”

원지민이 멈칫하더니 억지로 쥐어짠 눈물을 닦아내는 척하며 말했다.

“금방 임산부를 함부로 대하려고 한 거 사람들이 다 봤어요...”

문현미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원지민이 일부러 쇼하면서 목격자까지 얻은 것이다. 이 여자는 악독하다는 말로 묘사할 수 있을 정도가 아니었다. 독이 오를 대로 오른 모기 같았다.

문현미는 화가 치밀어올라 눈시울마저 붉어졌다.

“내 손녀 어디 숨겼어. 얼른 내놓지 못해? 내가 귀신이 돼서라도 너 가만히 놔두나 봐라.”

원지민이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목을 축이더니 느긋하게 말했다.

“어머님, 왜 나이가 들면 들수록 성격이 더 급해지시는 거예요? 제가 드린 약 꼬박꼬박 드시고 있죠? 제가 어머님을 왜 해치겠어요. 약을 안 드시니까 지금 이렇게 화를 참지 못하시는 거예요.”

문현미는 다급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손녀가 어디 갔는지 알 수가 없으니 정말 마음이 바질바질 타는 것 같았다. 할머니인 문현미도 그런데 윤혜인은 오죽하겠는가.

이준혁이 사라지고 문현미는 주변 사람들의 민낯을 알아보게 되었다.

윤혜인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모두 이준혁이 떠난 자리를 넘보는 하이에나들 같았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문현미는 전에 눈이 멀어 며느리를 밀어낸 빌런이 되었고 아들 이준혁이 윤혜인을 잃고 몇 년간 슬픔 속에 지내게 했다.

윤혜인이 강에 빠진 게 문현미 잘못은 아니지만 생각날 때마다 너무 죄책감이 들었다. 그때 막지만 않았다면, 윤혜인을 진심으로 받아들였다면 두 사람이 그렇게 많은 우여곡절을 겪지 않았을 것이고 알콩달콩 재미난 삶을 살았을 것이다.

사람은 잃고 나서야 후회하고 아파하게 된다.

문현미는 지금 손녀가 안전하게 엄마의 품으로 돌아가기만을 빌었다. 얼마나 큰 대가를 지불하든 기꺼이 받아들일 생각이었다. 설사 그게 목숨일지라도 말이다.

문현미는 애써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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