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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2화

“쯧쯧...”

원지민이 언짢은 표정으로 말했다.

“또 다급해하시네요. 아직 말 안 끝났잖아요.”

원지민이 까만색 핸드폰을 꺼내 문현미에게 건네주며 귀띔했다.

“전화에서 알려주는 대로 하면 아이를 만날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이 일은 절대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면 안 돼요. 그러면 앞으로 영원히 사랑하는 손녀를 만날 수 없을 거예요.”

원지민은 이렇게 말하면서 껄껄 웃었다. 그 웃음소리가 묘하게 소름이 끼쳤다.

문현미는 원지민이 독한 여자라는 걸 알았기에 함부로 움직이지 못했다.

병원에서 나와 얼마 걸지도 못했는데 앞을 지키고 있던 윤혜인과 마주쳤다.

윤혜인은 거리낌 없이 문현미의 팔을 잡으며 애원했다.

“아주머니, 원지민이 뭐라든가요? 아름이 행방을 알고 있든가요?”

문현미가 침묵했다.

시간이 일분일초 지나가자 윤혜인은 다급해 미칠 지경이었다. 골든 타임 48시간이 거의 다 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곽아름의 행방은 전혀 단서가 잡히지 않았다.

곽경천이 강력하게 항의하는 바람에 경찰서에 입건되긴 했지만 여전히 아무 단서도 없었다.

곽아름은 홍 아주머니가 데려갔기에 경찰은 아는 사람의 유괴라고 의심해 홍 아줌마의 주변 사람들을 조사하는 데 주력했다. 구지윤도 홍 아주머니의 딸로서 소환 조사를 받았다.

윤혜인은 홍 아주머니가 곽아름을 유괴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홍 아주머니는 곽아름을 친손녀처럼 아끼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경찰은 믿지 않았고 새로운 단서도 더 나오지 않았다.

윤혜인은 하마터면 그 자리에 주저앉을 뻔했지만 문현미가 부축했다. 윤혜인이 울먹이며 문현미에게 물었다.

“아주머니, 아름이 소식 알고 있죠? 제발 알려주시면 안 돼요?”

문현미는 한참 고민하다가 버벅거리며 말했다.

“아니... 없어...”

윤혜인은 믿을 수가 없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은 눈치는 아니었다.

윤혜인이 울면서 말했다.

“아름이 어릴 때부터 자폐증 증상이 있었어요. 제때 치료를 받아서 심각한 후유증으로 발전하지 않은 거예요. 환경이 바뀌면 병이 다시 도질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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