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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8화

“왜?”

한구운이 물었다.

몸이 조금 회복된 그는 꼿꼿이 서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난 너를 사랑해, 난 너에게 모든 것을 줄 수 있어. 그런데 왜 넌 나를 사랑할 수 없는 거야?”

그러자 윤혜인이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

“당신은 그 사람이 아니니까요.”

이 세상 누구도 이준혁을 대신할 수 없었다.

모든 것을 걸고 자신의 생명까지 바칠 수 있었던 이준혁이었으니 말이다.

이선 그룹 본사 밖으로 나온 후, 주훈은 걸어가며 보고했다.

“사모님, 주진희 씨를 찾으러 갔었는데 며칠 전부터 갑자기 행방불명이 됐다고 합니다. 이전에 대표님께서 사람을 보내 주진희 씨를 보호하고 있었는데 이번 사건이 터지면서 누군가 그 틈을 타 주진희 씨를 납치한 것 같습니다. 아마 상황이 좋지 않을 겁니다.”

이 말에 윤혜인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계속 찾아봐요.”

차에 타기 전에 주훈은 갑자기 물었다.

“사모님, 정말 대표님께서 아직 살아계신다고 생각하십니까?”

곧이어 흔들리지 않는 눈빛으로 윤혜인은 단호하게 말했다.

“준혁 씨는 돌아올 거예요. 날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니까요.”

주훈은 그 순간, 한때 약하고 보호가 필요했던 윤혜인이 지금은 이준혁과 너무나 닮아 있다는 것을 느꼈다.

강인하고 유연한 모습이 그와 흡사했다.

그래서 주훈도 윤혜인의 말을 믿게 되었다.

때로는 살아가는 데 있어 희망이 필요한 법이다.

주훈이 차에 올라 시동을 걸자, 갑자기 누군가가 창문을 두드렸다. 돌아보니 문현미였다.

그는 급히 차에서 내려 인사를 건넸다.

“사모님.”

문현미는 손을 흔들었다.

“혜인 씨와 잠시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윤혜인도 예의를 갖추며 차에서 내렸다.

문현미는 그녀를 바라보다가 다시 바닥을 내려다보며 조금 망설이는 듯했다.

“손녀를 볼 수 있을까요?”

윤혜인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주머니, 아직 소개해드릴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문현미는 실망한 표정을 지으며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멀리서라도 한 번 볼 수 있을까요?”

윤혜인은 거절하려고 했지만 말이 나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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