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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8화

폭발의 여파가 사라졌다.

윤혜인은 자신의 가슴 속에서 비명이 흘러나오는 기분이 들었다.

“아악--!”

윤헤인은 심장이 찢어지는 듯한 느낌에 핸들에 머리를 박은 채 이성을 놓은 듯 고통스럽게 울부짖었다.

“사모님!”

주훈이 불안한 표정으로 자동차 시동을 껐다.

그 순간, 주훈의 몸도 떨리고 있었다. 그도 믿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대표가 남긴 부탁만은 지키고 싶었다.

윤혜인의 목에서는 이미 다 쉰 쇳소리만 나왔다.

“나 좀 데려다줘...”

그녀는 온몸이 떨리는 탓에 운전도 제대로 할 힘이 없었다. 숨 쉬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다.

어떻게 가슴 좀 아프다고 사람이 죽을 것만 같을까?

주훈은 윤혜인의 말을 바로 이해하고는 그녀를 차 뒷좌석으로 옮기고 차를 몰았다.

5킬로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 바다가 있었다.

윤혜인은 멍하니 새까만 바다만 뚫어져라 응시했다.

여기였나?

윤혜인은 차 문을 열었다. 내리기도 전에 두 다리의 힘이 풀려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사모님...”

주훈은 다급히 윤혜인을 부축하려 했지만 윤혜인은 그의 손을 뿌리치더니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곳으로 달려갔다.

주훈은 한 발짝도 떨어지지 않은 채 윤혜인의 뒤를 따랐다. 그녀가 바닷물 속으로 들어서자 주훈은 곧장 윤혜인을 붙잡았다.

“사모님, 더 가시면 안 됩니다.”

윤혜인의 목소리가 마치 연기처럼 거칠게 들려왔다.

“왜? 왜요?”

주훈의 몸이 떨렸다. 그도 힘겹게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 차는 운전석을 떠나기만 하셔도 폭발하게 되어있습니다. 보안팀에서도 온갖 방법을 다 시도해봤는데, 유일한 방법은 대체물이 같은 무게여야 한다는 겁니다. 남은 시간이 겨우 5분이에요. 다른 도구를 이용할 방법이 없단 말이에요.”

주훈도 결국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감정을 토해냈다.

“대표님께서는 타이머를 멈추는 선택을 하신 겁니다. 사모님을 대신해서요...”

윤혜인을 구하기 위해 이준혁은 자신의 목숨을 내놓았다.

윤혜인은 그 자리에 멈춰 선 채 폭발로 검게 물들어버린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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