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씨 가문은 아무리 그래도 평범한 집안이 아니고 손에 쥔 돈도 상당히 많았다.방민아가 방씨 가문의 유일한 상속자는 아니지만 어쨌든 가문의 체면이 걸린 문제였다.방현수가 어떻게든 체면을 구기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해 사건을 덮으려 할 것이 분명했다.그래서 소원은 한 걸음 한 걸음 매우 신중해야 했다. 방씨 가문의 변호사들이 틈을 탈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현재 상황으로 보아 시터를 통한 접근 방식은 당분간 막혀버렸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아직 강민혜가 퇴근할 시간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소원은 먼저 자리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밖으로 나온 소원의 눈앞에 마침 고급 승용차에 오르려는 방민아가 보였다.방민아는 소원을 보자마자 멈춰 섰다.그러더니 그녀는 자못 뽐내는 표정으로 소원을 바라보았다.“소원 씨, 어제는 기분 좋았죠? 날 넘어뜨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겠지만 오늘은 좀 실망스러운가 봐요?”소원은 고개를 천천히 저으며 대답했다.“전혀 실망스럽지 않아요.”방민아는 비웃으며 코웃음을 쳤다.“잘도 그러겠네요. 분명히 말해두겠는데 내 건 내 거예요. 소원 씨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뺏을 순 없어요. 소원 씨가 경한 씨랑 결혼한 건 어쩌다 한 번 너그럽게 봐준 것뿐입니다. 그런데 내 걸 빼앗으려고 하면 난 소원 씨를 어떻게든 망하게 만들 거예요.”그녀의 얼굴에는 악의가 가득했고 분명 무언가 일을 꾸밀 듯한 기세였다.그러나 소원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말했다.“기대할게요.”소원의 말은 진심이었다. 하지만 방민아는 믿으려 하지 않았다.처음부터 소원은 방민아가 이렇게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이 일이 방민아에게 직접적인 처벌을 가하지 못할 것도 이미 알고 있었다.방민아는 지시만 했을 뿐 직접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기에 그녀가 증거를 남길 리 없었다.게다가 시터가 사실을 인정한다고 해도 돈의 출처가 방민아로 연결되지 않도록 방씨 가문이 철저히 차단했을 것이다.결국 다음 희생양을 내세워 계속 책임을 회피할 것이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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