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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1화

윤혜인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말했다.

“뭐 하는 거예요? 다가오지 마요.”

꺽다리가 담배를 하나 물더니 느긋하게 말했다.

“따먹고 싶어서 그러죠. 근데 시간이 없네요? 흐흐. 아쉬워라...”

쾅.

굉음과 함께 남자가 비명을 지르며 피투성이로 바닥에 쓰러졌다.

윤혜인은 그제야 한시름 놓았다. 임세희가 뒤에 숨어있는 걸 발견하고 일부러 남자의 집중력을 자기에게로 돌린 것이었다.

“조심해요. 밖에 남은 사람 있는지...”

말이 끝나기 바쁘게 임세희는 돌을 다시 주워들었다.

퍽. 퍽. 퍽.

그렇게 연속으로 일고여덟 번을 더 내리쳤다. 남자의 머리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으깨졌다.

“아악.”

윤혜인이 비명을 지르더니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임세희의 상태는 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남자는 이미 죽었지만 임세희는 지칠 줄 모르고 계속 내리쳤다.

이때 뚱보가 안으로 들어왔다.

“형님. 차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꺽다리는 보이지 않고 임세희가 잔디 더미에 앉아 바보처럼 웃는 것만 보였다.

뚱보는 안으로 걸어가며 욕설을 퍼부었다.

“못생긴 년. 비켜. 우리 형, 형님...”

뚱보는 한참 버벅거리다가 털썩 바닥에 주저앉더니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

그러다 갑자기 괴성을 쏟아냈다.

“형, 형님.”

바닥에는 형님이 아니라 사람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덩어리가 놓여 있었다.

“헤헤, 불러.”

임세희가 뚱보를 돌아보며 웃었다.

“왜 형님이라고 안 해?”

다리에 힘이 풀린 뚱보가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연신 뒷걸음질 쳤다.

뚱보가 겁에 질린 표정으로 말했다.

“오지 마. 오지 마. 이 못생긴 년. 괴물 같은...”

“아악.”

그러다 이내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

임세희의 입에는 어느새 피가 뚝뚝 떨어지는 낯가죽이 물려있었다.

“아악...”

뚱보는 피투성이가 된 얼굴을 감싸 쥐고 처절하게 울부짖었다.

임세희가 헤헤 웃으며 마구 손뼉을 치기 시작했다.

“이제 너도 못생겨졌어. 나를 못생겼다고 욕하더니 넌 이제 못생긴 돼지인걸?”

임세희가 미친 듯이 웃어댔다. 정말 이성을 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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