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자더니 갑자기 연애의 모든 챕터: 챕터 751 - 챕터 760

1138 챕터

제751화

윤혜인은 결국 배남준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알렸다.전화를 끊은 후, 이준혁의 표정은 여전히 어두웠다.그렇게 아름이는 오전 내내 놀다가 이준혁의 품에서 잠들었다.별장에 도착하자, 이준혁은 아름이를 안고 아이의 방으로 가서 조심스럽게 침대에 눕혔다.무릎을 굽혀 아름이의 신발을 벗기고 얇은 담요도 덮어주었다.윤혜인은 그의 신중한 행동을 지켜보며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곧 이준혁이 방을 나가려 하자 아름이가 잠꼬대로 중얼거렸다.“아빠... 가지 마요...”그 작은 목소리가 이준혁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그는 다시 아름이의 손을 살며시 잡고 담요를 톡톡 두드리며 부드럽게 말했다.“아빠 안 가, 아름아. 편히 자.”아름이가 깊이 잠들자 이준혁은 조심스럽게 손을 빼고 방을 나갔다.잠든 아름이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며 윤혜인의 마음속에는 많은 생각들이 떠올랐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상황은 어떻게든지 피할 수 없었다.그녀는 깊이 숨을 들이쉬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밖으로 나갔다.문을 열자 이준혁이 2층 발코니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그는 한 손을 난간에 기대고 있었는데 불끈 솟은 근육이 더욱 선명히 보였다.손끝에 담배를 끼고 있었지만 불을 붙이지 않은 채로 이준혁은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그녀가 나오는 소리를 듣고 이준혁은 몸을 돌려 윤혜인을 응시했다.윤혜인은 그의 시선에 마음이 불안해졌다.만약 그가 아이를 빼앗으려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도망쳐야 할지 아니면...이준혁은 그녀가 먼저 말을 꺼내기를 기다리며 그 자리에 서 있었다.한참 뒤, 윤혜인은 마침내 입을 열었다.“뭔가 오해한 것 같아요. 아름이는... 당신 아이가 아니에요.”윤혜인은 자신과 아름이가 도망칠 시간을 벌어야 했다.이준혁이 친자 검사를 할 수 없게 만들면, 그는 아름이가 자신의 아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없을 것이다.하지만 그녀의 말을 듣는 이준혁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있었다.그래서 윤혜인은 더욱 긴장하며 말했다.“아름이의 친부는 오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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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2화

윤혜인의 얼굴이 갑자기 창백해졌다.이준혁이 자신의 계획을 완벽히 꿰뚫어 보고 있다는 사실에 그녀는 충격을 받았다.침묵하는 윤혜인을 보고 이준혁은 자신이 추측이 맞았음을 확신했다.곧 그의 잘생긴 얼굴은 점점 굳어졌고 목소리는 거칠어졌다.“윤혜인, 너 정말 잔인하구나.”아름이는 윤혜인의 딸일 뿐만 아니라 그의 딸이었다.그런데도 그녀는 이준혁을 만나게 할 기회조차 주지 않으려 했다.이준혁의 말을 듣자 윤혜인의 긴장된 마음이 갑자기 차분해졌다.‘잔인하다고? 내가 당신보다 더 잔인할 수 있을까?’그녀는 이준혁의 잘생긴 얼굴을 바라보았다. 5년이 지났지만 세월은 그의 외모에 어떠한 영향도 주지 않은 듯 여전히 우아하고 매력적이었다.이제는 기억을 되찾고 바라보는 것이었기 때문에 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과거의 인상이 더욱 깊이 새겨져 그녀의 마음은 점점 차가워졌다.윤혜인은 담담하게 말했다.“우리의 첫 아이가 어떻게 사라졌는지 기억나요?”그 질문에 이준혁의 눈빛이 크게 흔들렸다.순간 심장이 멈춘듯했다.그녀가 깨어난 후 자신을 외면한 이유가 이제야 분명해졌다.‘기억이 돌아온 거구나.’이준혁은 잠시 침묵하다가 천천히 말을 꺼냈다.“혜인아, 난...”“이준혁 씨!”윤혜인이 얼굴에 조롱 섞인 미소를 띄운 채 그의 말을 가로챘다.“그때 내가 우리 아이를 구해달라고 얼마나 간절히 부탁했는지 기억나요? 근데도 당신은 나보고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했잖아요.”그녀는 태어나지 못한 생명을 떠올리며 얼굴이 점점 창백해졌고 목소리는 떨리고 분노로 가득했다.“내 아이의 목숨이 당신에겐 그냥 장난 같은 거였어요.”눈물을 흘리는 그녀를 보고 이준혁은 자신의 심장이 무언가에 의해 꽉 잡힌 듯 고통스러웠다.“혜인아, 그게 아니라...”그는 쉰 목소리로 말했다.“아이를 잃은 고통은 나도 마찬가지였어. 너희를 지키지 못한 건 내 잘못이야. 나를 때리고 욕해도 괜찮아. 하지만 아름이를 만나지 못하게 하는 건 안 돼. 내가 아름이의 아빠니까!”과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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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3화

이준혁은 그 순간, 아름이가 운동장에서 다른 아이들에게 아빠가 없다고 놀림받으며 울었던 기억이 떠올랐다.그때의 말들은 마치 칼처럼 이준혁의 가슴을 찔렀고 그때 그는 결심했다.아름이를 자신의 친딸처럼 돌보겠다고 말이다.하지만 이제 아름이가 그의 진짜 딸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니 그 고통은 더 심해졌다. 아름이는 그의 소중한 공주 같은 딸이었기에 그런 조롱을 받아서는 안 될 아이였다.이런 생각이 떠오르자 이준혁의 목소리는 약간 차가워졌다.“네가 참을 수 있어도 나는 아름이가 그런 일로 조롱받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이 말을 들은 윤혜인은 차갑게 웃었다.이준혁은 여전히 예전과 똑같았다.조금 다른 점이라면 그저 이제는 달콤한 말을 한 다음에 다시 상처를 주려는 것처럼 보였다.그는 아름이를 원할 뿐만 아니라 그녀도 원하고 있었다.윤혜인은 이준혁을 밀어내고 거리를 벌린 후, 눈을 치켜뜨며 말했다.“이준혁 씨, 지금 나 협박하는 거예요?”그러자 이준혁이 그 잘생긴 얼굴을 찌푸리며 윤혜인의 손을 잡아들고는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혜인아, 오해하지 마.”그러고는 잠시 멈췄다가 목이 멘 소리로 덧붙였다.“난 너에게 부탁하는 거야... 제발 한 번만 기회를 줘. 예전 불행했던 일들은 잊고 아름이에게 완전한 가정을 만들어 주자.”깊은 감정이 담긴 이준혁의 목소리는 거의 모든 자존심을 버리고 애원하는 듯했다.그러나 윤혜인의 표정은 여전히 차가웠다. 그의 뜨거운 손길도 그녀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지 못했다.깨진 거울은 다시 붙일 수 없다.마음은 부서지면 항상 균열이 남는다.과거의 고통스러운 기억은 너무도 생생하고도 깊이 박혀 있어 한 번 떠올릴 때마다 다시 아팠다.때문에 그녀는 더 이상 이준혁과 함께할 수 없었다.그래서 무표정한 얼굴로 윤혜인은 그에게 말했다.“딱 세 가지만 물을게요. 그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우리 다시 시작해요.”순간 멍해지는 것도 잠시 이준혁의 마음에는 곧 기쁨이 몰려왔다.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고 심지어 숨도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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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4화

“혜인아...”이준혁은 목이 메어 그녀의 이름을 불렀지만 간절한 말은 목구멍에서 멈췄다.그가 가장 두려워했던 일이 결국 일어났다.윤혜인이 모든 기억을 되찾고 그를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 말이다.그는 윤혜인의 고통을 무시할 수 없었다. 과거의 잘못이 고의가 아니더라도 이준혁은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었다.그는 그녀의 용서를 구할 자격이 없었고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속죄뿐이다.이준혁의 표정을 본 윤혜인은 어두운 눈빛으로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당신은 내가 이 모든 것을 평생 기억하지 않기를 바랐겠죠.”이 말에 이준혁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그렇다, 그는 윤혜인이 그 모든 고통을 잊고 평생 행복하게 지내기를 바랐다.매일을 기억을 잃은 후처럼 즐겁게 보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그는 남은 생애 동안 그녀에게 보상을 해주고 앞으로는 그녀와 아름이에게 절대 상처를 주지 않기로 다짐했다.자신이 이기적이라는 것을 인정하지만 그는 사람이지 신이 아니었다.좋아하는 여자를 자기가 독점하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었다.이준혁은 언젠가 윤혜인이 모든 기억을 되찾을 것을 예상했다. 그리고 그 모든 노력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것도 알았다. 하지만 이제 그 현실을 마주할 때가 왔다.“그래. 나는 네가 그 모든 고통을 잊고 영원히 행복하길 바랐어,”속이고는 싶지 않았기에 이준혁은 목구멍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끼며 말했다.윤혜인은 그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그가 진심인지 아닌지 알 수 없었으니 말이다.“하지만 불행히도 그 계획은 실패했어요. 이제 난 더 이상 당신에게 끌려다니지 않을 겁니다.”그러더니 그녀는 빙긋 미소 지었다.“왜냐하면 지금의 당신은 나에게... 아무 의미도 없으니까.”냉랭한 그의 얼굴은 완전히 하얗게 변했고 심장은 갈라진 듯이 아팠다.마치 곧 터질 듯한 풍선처럼 그의 몸이 흔들렸다.‘아무 의미도 없다고... 아무 의미도...’그는 감각이 마비된 채 거의 본능적으로 애원했다.“혜인아, 그렇게 말하지 마. 나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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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5화

윤혜인은 지난 다섯 해 동안 가족과 친구들 사이에서 조금씩 치유되었다.소원과 구지윤을 떠올리면 그녀는 늘 감사했다.그녀의 오랜 친구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항상 곁에 있었다.윤혜인과 아름이는 삼촌과 할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지냈다.모든 것이 완벽했다.사람은 과거의 고통에만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그녀는 앞으로의 삶에서 더 이상 이준혁에게 좌우되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자신을 어리석게 그에게 맡기지 않을 것이다.윤혜인은 이준혁을 바라보며 자조적인 미소를 지었다.“이준혁 씨, 한때 나는 당신을 많이 사랑했어요. 정말 많이...”그녀는 자신을 잃고, 감각이 마비되며, 스스로를 속였다.하지만 이제 그녀는 이준혁과 그저 멀리 떨어지고 싶었다. 가능한 한 멀리.윤혜인은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올리며 그에게 담담하게 말했다.“이제 나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한때 그가 자신을 위해 칼을 맞았던 것도 그녀는 모두 기억하고 있었기에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나한테 상처를 줬지만 당신은 나를 구해준 적도 있죠. 그러니 앞으로 우리 서로 빚진 게 없는 셈 치고 각자 잘 지내요.”그때, 이준혁이 그녀의 손목을 갑자기 꽉 잡으며 말했다.“그렇게는 안 돼!”물기가 맺혀있는 그의 눈은 별처럼 빛났다.“각자 잘 지내고 싶지 않아. 나랑 약속했잖아. 너희 오빠를 내가 설득하기만 한다면 나랑 함께하겠다고.”기억 상실 중에 했던 그 약속이 떠오르자 윤혜인은 머리가 아팠다.그녀는 무미건조하게 말했다.“그럼 헤어져요!”“나는 받아들일 수 없어!”검게 빛나는 눈으로 이준혁이 결연하게 말했다.“난 너랑 헤어지지 않을 거야!”“이준혁 씨!”냉정한 목소리로 윤혜인은 그의 이름을 무겁게 불렀다.“난 당신과 함께할 수 없어요. 자기 체면은 자기가 알아서 지키고 더 이상 집착하지 말고 날 귀찮게 하지도 마요.”그 말에 이준혁은 충격을 받았다.태생부터 남 부러울 것 없이 자란 이준혁은 늘 자기가 원하는 것은 전부 손에 넣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때문에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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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6화

차 문이 열리자, 윤혜인은 아름이의 손을 잡고 뒷좌석에 올라탔고 그렇게 두 사람은 아름이의 양쪽에 앉았다.이준혁은 차 안에 많은 어린이용품을 준비해 둔 것은 물론 어린이를 위한 안전 좌석도 마련했다.가는 내내 아름이는 이준혁과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분위기를 유지했다.아름이가 선생님에게 이끌려 유치원으로 들어간 후, 윤혜인은 얼굴에 떠오른 미소를 거두고 이준혁을 추궁했다.“이준혁 씨, 무슨 의도로 이러는 거예요?!”차가운 목소리에 이준혁의 심장이 한 번 더 뛰었다.그러나 그는 감정을 억누르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아름이는 내 아이이기도 해. 너무 오랜 시간 동안 곁에 없었기 때문에 이제 나는 아름이의 옆에서 아름이가 크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어.”그가 무슨 의도를 갖고 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윤혜인은 이준혁이 그들의 생활에 간섭하려 한다는 의미로 들렸다.곧 화가 치밀어 올랐다.“아직도 모르겠어요? 우리는 당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요. 과거에도 필요 없었고 앞으로도 필요 없을 거예요!”이 말에 이준혁은 얼굴이 창백해졌다.하지만 그래도 애써 마음속의 고통을 무시하며 목소리를 낮췄다.“혜인이 너는 나를 필요로 하지 않겠지만, 정말 아름이가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어?”이준혁은 정확히 윤혜인의 아픈 곳을 찔렀다.아름이는 겉으로는 천진난만해 보였지만 실은 민감하고 세심한 아이였다.어릴 때 자폐증 경향이 있었고 치료는 되었지만 심리치료사는 아름이의 성장 과정에서 아버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윤혜인이 주저하는 것을 보고 이준혁은 계속 말했다.“나는 아름이를 빼앗지 않을 거야. 친아빠로서 아이한테 해를 가하지도 않을거고. 단지 많은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게 하고 싶어.”무거운 목소리로 그는 간절하게 부탁했다.“부탁이야. 나도 아름이의 성장에 함께할 수 있도록 도와줘.”윤혜인은 침묵했다.이준혁의 말처럼, 그녀는 아름이를 대신해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이준혁은 아름이의 생물학적 아버지였다.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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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7화

이준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조건을 수용했다.“알겠어.”윤혜인은 그의 순종적인 태도를 의심스러워하며 그를 지그시 바라보았다.“약속 지켜요.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모든 게 무산될 거니까.”이준혁은 주저 없이 말했다.“알겠어. 다 네 말대로 할게.”그렇게 윤혜인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며 돌아서서 걸어갔다.하지만 이준혁이 그녀를 따라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회사까지 데려다줄게. 마침 같은 방향이라서.”“필요 없어요.”윤혜인은 단호하게 거절했다.“그리고 앞으로 우리 집 앞에서 기다리지 마요. 밤새우는 건 늙고 빨리 죽는 지름길이니까.”핏발 선 그의 눈과 밤새 집 앞에 차를 세우고 있었다는 것을 윤혜인은 그녀의 운전 기사에게서 이미 모두 들었다.당연히 윤혜인은 그가 아름이에게 정을 붙이는 것을 원치 않았을 뿐이지, 그의 건강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었다.이준혁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말을 순순히 받아들였다.“알겠어. 앞으로 그러지 않을게.”뒤이어 윤혜인은 이준혁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은 채 집 앞에 기다리고 있는 운전 기사에게로 향했다.그러고는 차에 올라타며 그의 시야에서 사라졌다.이준혁은 그녀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며 마음이 아팠지만 동시에 약간의 희망도 느꼈다.‘적어도 조금 진전이 있어.’차에 올라탄 후, 주훈은 차를 시동을 걸며 말했다.“대표님, 최근 아버님께서 L 국을 자주 다녀오셨다고 합니다. 조사에 따르면 그곳에서 생물학 박사를 만난 것 같아요.”그러자 이준혁은 넥타이를 풀며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또 무슨 짓을 꾸미는지 알아봐.”과거에 그의 아버지인 이천수는 권력을 빼앗으려 했지만 그 이후로 한동안 조용했다. 한때는 이준혁에게 결혼하고 자식을 낳아 가문을 이어가라고 권하기도 하면서 말이다.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활동을 시작한 것이 분명했다.주훈은 그의 명령을 받아들였고 백미러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대표님, 조금 쉬시는 게 어떨까요?”밤을 새운 탓에 그의 얼굴은 여전히 잘생겼지만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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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8화

윤혜인은 열어서 내용이 뭔지 자세히 보고 싶었지만 사이트를 다시 클릭하니 없는 화면이라고 나왔다.검색어 순위를 새로 고치니 조금 전까지만 해도 보이던 검색어들이 한순간 사라졌다.누군가 ‘특수’ 처리를 한 게 틀림없었다.신기하다고 생각한 구지윤도 앨범에서 기사를 찾아냈다.“다행히 전에 기사 캡처했어. 한 번 봐봐.”호소자는 듣보잡 작업실이었는데 사진을 비교하며 몇 년 전에 이미 전시한 제품이라고 주장했다.그리고 달밤 작업실은 그들이 작은 작업실인 걸 노리고 이렇게 대담하게 베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윤혜인은 사진 속 복장을 보며 무언가 번쩍 생각났다.꽤 연식이 있어 보이는 옷이었는데 작업실에서 잘 보관해서 그런지 보존 상태는 완벽했다. 한눈에 봐도 정성스레 봉제한 옷 같았다.자수의 디테일이나 패턴은 윤혜인이 패스티벌에서 사용한 전통 시리즈와 거의 똑같았다.유일한 차이라면 바로 텍스쳐와 컬러였다.비교 샷과 상대 작업실에서 남긴 영상으로 보면 누가 디자인을 베꼈는지는 확연히 알 수 있었다.하지만...윤혜인이 잠깐 고민하더니 이렇게 말했다.“이 상대 작업실에 연락 좀 해줘.”“뭐?”구지윤은 살짝 놀랐다. 피해도 모자랄 판에 상대에게 연락하겠다는 윤혜인이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윤혜인이 말했다.“상대에게 이 작품을 사겠다고 해봐. 그리고 일단 값부터 부르라고 하고.”구지윤이 다시 한번 확인했다.“정말 연락해?”구지윤은 윤혜인이 베꼈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아직 사태 파악도 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상대에게 연락해 그 작품을 사겠다고 하면 약점을 다른 사람 손에 쥐여주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구지윤이 귀띔했다.“검색어는 내렸지만 주문을 취소하겠다는 고객이 꽤 밀려들고 있어요.”북성이 주최한 연중 패스티벌에서 성공을 거머쥔 뒤로 작업실도 많은 주문을 받게 되었다.적합하지 않은 주문은 모두 거절했다.윤혜인은 돈을 벌고 싶어서 품질에 들여야 할 시간을 단축하고 싶지는 않았다.그런데 이런 일이 일어났으니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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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9화

이준혁이 전적으로 책임진다고 해서야 성준은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하지만 어떤 피해는 돈으로 메꿀 수 없었다.예를 들면 연예인의 가치가 이번 일로 크게 요동치거나 많이 깎일 수도 있다.“대표님, 사실이 아니니 걱정하지 마세요. 24시간 이내에 제가 해결하겠습니다.”윤혜인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하자 성준의 마음도 조금 풀렸다.사실이 아니기만 하면 된다.윤혜인이 덧붙였다.“그리고 검색어는 내리실 필요 없어요. 그냥 판이 점점 더 커지게 놔두세요. 괜찮아요.”성준이 눈썹을 추켜세웠다.“오해한 것 같네요. 검색어는 제가 내린 게 아니에요. 이 대표님이 내렸지.”이 일을 만든 게 윤혜인이니 수습도 남편인 이준혁이 해야 했다. 성준은 다른 사람이 싸지른 똥을 치워줄 생각이 없었다.윤혜인이 멈칫하더니 이렇게 말했다.“대표님, 최근 며칠간 제가 대표님 회사로 피팅하러 갔을 때 CCTV를 전부 저한테 넘겨주실 수 있나요?”성준도 총명한 사람이었기에 바로 반응했다.“회사 내부에 범인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커요.”윤혜인이 말했다.“그래요. 직접 주긴 어렵지만 조사하라고 할게요. 찾아내면 연락하죠.”“네, 부탁드릴게요.”전화를 끊고 윤혜인은 태블릿에 보이는 사진을 매만지며 눈시울을 붉혔다.한편, 서재.머리를 높게 묶은 원지민은 세련된 슈트를 입고 있었다. 그 폼이 매우 깔끔하면서도 멋졌다.임호가 들어와서 보고했다.“아가씨, 달밤이 작업실에 연락해 큰돈을 주고 전시품을 구매하겠다고 했답니다.”“허허.”원지민이 차갑게 웃더니 비아냥댔다.“이준혁이 좋아하는 여자가 고작 이 정도라니. 결국엔 허울뿐이지 아예 실력이 없네. 지금까지 받은 영예도 다 베껴서 받은 거고.”원지민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분했다.아무짝에도 쓸데없는 여자가 뭐가 좋다고 이준혁은 보물처럼 감싸고 도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그에 반해 원지민은 일에서 과감하고 패기 넘쳤다. 이선 그룹에서 부사장으로 있으면서 성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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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0화

원지민은 마치 여왕처럼 옆으로 누우며 명령했다.“머리 좀 안마해 줘.”임호가 고분고분 쪼그리고 앉았다.웅장한 체격을 가진 남자가 지금은 부드럽게 원지민의 머리를 안마해 주고 있다.임호는 어둠의 섬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보기 드물게 깔끔한 걸 좋아하는 죽음의 기사였다.항상 몸은 뽀송뽀송했고 땀 냄새는 전혀 없었다. 게다가 모발이 매우 풍성한 편이라 남성적인 매력도 다분했다.안마를 한참 받았지만 뭔가 2퍼센트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호르몬 문제인지 요즘 그쪽으로 욕구가 들끓어 올랐다.원지민은 빨간 입술을 살짝 벌린 채 임호를 보며 암시했다.“조금만 더 아래로 가봐.”임호는 바로 무슨 뜻인지 알아채고 거친 손으로 목덜미를 스쳐 쇄골을 안마했다.두꺼운 굳은살이 박인 손으로 만지니 묘한 자극적인 맛이 있었다.원지민이 눈을 지그시 감은 채 가볍게 신음했다.“힘 조금만 더 써도 될 것 같아...”임호의 눈빛이 한층 깊어졌다. 원지민이 교태를 부리자 몸에서 불이 활활 타오르는 것 같았다.그가 갈라진 목소리로 물었다.“아가씨... 혹시...”“음...”원지민은 지금 정신이 약간 몽롱한 상태라 무의식적으로 이런 소리를 냈다.임호는 원지민이 동의했다는 생각에 미련 가득한 눈빛으로 머리를 천천히 숙였다.“읍...”원지민은 자기도 모르게 또 신음했다. 그러다 안색이 변하더니 손을 들었다.찰싹.원지민이 임호의 따귀를 찰지게 내리쳤다. 목에 난 키스 마크를 보고는 매섭게 쏘아붙였다.“빌어먹을 새끼, 누가 너더러 키스하래.”꿈에서 깬 임호는 안색이 삭 변했다.원지민이 입을 열기도 전에 털썩 바닥에 꿇어앉더니 자기 따귀를 힘껏 내리치기 시작했다.철썩, 철썩, 철썩.그렇게 임호는 연거푸 10대를 내리쳤다. 손에 힘을 풀기는커녕 때리면 때릴수록 점점 더 세게 후려쳤다.임호도 자기가 그렇게 불경한 짓을 저지를 줄은 몰랐다. 정말 무엇에 단단히 홀린 것 같았다.여자의 향기를 맛보고 싶었지만 결벽이 있었기에 그럴 수는 없었다. 임호의 마음속에는 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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