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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4화

“혜인아...”

이준혁은 목이 메어 그녀의 이름을 불렀지만 간절한 말은 목구멍에서 멈췄다.

그가 가장 두려워했던 일이 결국 일어났다.

윤혜인이 모든 기억을 되찾고 그를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 말이다.

그는 윤혜인의 고통을 무시할 수 없었다.

과거의 잘못이 고의가 아니더라도 이준혁은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었다.

그는 그녀의 용서를 구할 자격이 없었고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속죄뿐이다.

이준혁의 표정을 본 윤혜인은 어두운 눈빛으로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당신은 내가 이 모든 것을 평생 기억하지 않기를 바랐겠죠.”

이 말에 이준혁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렇다, 그는 윤혜인이 그 모든 고통을 잊고 평생 행복하게 지내기를 바랐다.

매일을 기억을 잃은 후처럼 즐겁게 보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는 남은 생애 동안 그녀에게 보상을 해주고 앞으로는 그녀와 아름이에게 절대 상처를 주지 않기로 다짐했다.

자신이 이기적이라는 것을 인정하지만 그는 사람이지 신이 아니었다.

좋아하는 여자를 자기가 독점하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었다.

이준혁은 언젠가 윤혜인이 모든 기억을 되찾을 것을 예상했다. 그리고 그 모든 노력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것도 알았다. 하지만 이제 그 현실을 마주할 때가 왔다.

“그래. 나는 네가 그 모든 고통을 잊고 영원히 행복하길 바랐어,”

속이고는 싶지 않았기에 이준혁은 목구멍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끼며 말했다.

윤혜인은 그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그가 진심인지 아닌지 알 수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 계획은 실패했어요. 이제 난 더 이상 당신에게 끌려다니지 않을 겁니다.”

그러더니 그녀는 빙긋 미소 지었다.

“왜냐하면 지금의 당신은 나에게... 아무 의미도 없으니까.”

냉랭한 그의 얼굴은 완전히 하얗게 변했고 심장은 갈라진 듯이 아팠다.

마치 곧 터질 듯한 풍선처럼 그의 몸이 흔들렸다.

‘아무 의미도 없다고... 아무 의미도...’

그는 감각이 마비된 채 거의 본능적으로 애원했다.

“혜인아, 그렇게 말하지 마. 나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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