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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3화

이준혁은 그 순간, 아름이가 운동장에서 다른 아이들에게 아빠가 없다고 놀림받으며 울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의 말들은 마치 칼처럼 이준혁의 가슴을 찔렀고 그때 그는 결심했다.

아름이를 자신의 친딸처럼 돌보겠다고 말이다.

하지만 이제 아름이가 그의 진짜 딸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니 그 고통은 더 심해졌다.

아름이는 그의 소중한 공주 같은 딸이었기에 그런 조롱을 받아서는 안 될 아이였다.

이런 생각이 떠오르자 이준혁의 목소리는 약간 차가워졌다.

“네가 참을 수 있어도 나는 아름이가 그런 일로 조롱받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

이 말을 들은 윤혜인은 차갑게 웃었다.

이준혁은 여전히 예전과 똑같았다.

조금 다른 점이라면 그저 이제는 달콤한 말을 한 다음에 다시 상처를 주려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아름이를 원할 뿐만 아니라 그녀도 원하고 있었다.

윤혜인은 이준혁을 밀어내고 거리를 벌린 후, 눈을 치켜뜨며 말했다.

“이준혁 씨, 지금 나 협박하는 거예요?”

그러자 이준혁이 그 잘생긴 얼굴을 찌푸리며 윤혜인의 손을 잡아들고는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혜인아, 오해하지 마.”

그러고는 잠시 멈췄다가 목이 멘 소리로 덧붙였다.

“난 너에게 부탁하는 거야... 제발 한 번만 기회를 줘. 예전 불행했던 일들은 잊고 아름이에게 완전한 가정을 만들어 주자.”

깊은 감정이 담긴 이준혁의 목소리는 거의 모든 자존심을 버리고 애원하는 듯했다.

그러나 윤혜인의 표정은 여전히 차가웠다. 그의 뜨거운 손길도 그녀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지 못했다.

깨진 거울은 다시 붙일 수 없다.

마음은 부서지면 항상 균열이 남는다.

과거의 고통스러운 기억은 너무도 생생하고도 깊이 박혀 있어 한 번 떠올릴 때마다 다시 아팠다.

때문에 그녀는 더 이상 이준혁과 함께할 수 없었다.

그래서 무표정한 얼굴로 윤혜인은 그에게 말했다.

“딱 세 가지만 물을게요. 그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우리 다시 시작해요.”

순간 멍해지는 것도 잠시 이준혁의 마음에는 곧 기쁨이 몰려왔다.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고 심지어 숨도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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