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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2화

윤혜인의 얼굴이 갑자기 창백해졌다.

이준혁이 자신의 계획을 완벽히 꿰뚫어 보고 있다는 사실에 그녀는 충격을 받았다.

침묵하는 윤혜인을 보고 이준혁은 자신이 추측이 맞았음을 확신했다.

곧 그의 잘생긴 얼굴은 점점 굳어졌고 목소리는 거칠어졌다.

“윤혜인, 너 정말 잔인하구나.”

아름이는 윤혜인의 딸일 뿐만 아니라 그의 딸이었다.

그런데도 그녀는 이준혁을 만나게 할 기회조차 주지 않으려 했다.

이준혁의 말을 듣자 윤혜인의 긴장된 마음이 갑자기 차분해졌다.

‘잔인하다고? 내가 당신보다 더 잔인할 수 있을까?’

그녀는 이준혁의 잘생긴 얼굴을 바라보았다. 5년이 지났지만 세월은 그의 외모에 어떠한 영향도 주지 않은 듯 여전히 우아하고 매력적이었다.

이제는 기억을 되찾고 바라보는 것이었기 때문에 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과거의 인상이 더욱 깊이 새겨져 그녀의 마음은 점점 차가워졌다.

윤혜인은 담담하게 말했다.

“우리의 첫 아이가 어떻게 사라졌는지 기억나요?”

그 질문에 이준혁의 눈빛이 크게 흔들렸다.

순간 심장이 멈춘듯했다.

그녀가 깨어난 후 자신을 외면한 이유가 이제야 분명해졌다.

‘기억이 돌아온 거구나.’

이준혁은 잠시 침묵하다가 천천히 말을 꺼냈다.

“혜인아, 난...”

“이준혁 씨!”

윤혜인이 얼굴에 조롱 섞인 미소를 띄운 채 그의 말을 가로챘다.

“그때 내가 우리 아이를 구해달라고 얼마나 간절히 부탁했는지 기억나요? 근데도 당신은 나보고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했잖아요.”

그녀는 태어나지 못한 생명을 떠올리며 얼굴이 점점 창백해졌고 목소리는 떨리고 분노로 가득했다.

“내 아이의 목숨이 당신에겐 그냥 장난 같은 거였어요.”

눈물을 흘리는 그녀를 보고 이준혁은 자신의 심장이 무언가에 의해 꽉 잡힌 듯 고통스러웠다.

“혜인아, 그게 아니라...”

그는 쉰 목소리로 말했다.

“아이를 잃은 고통은 나도 마찬가지였어. 너희를 지키지 못한 건 내 잘못이야. 나를 때리고 욕해도 괜찮아. 하지만 아름이를 만나지 못하게 하는 건 안 돼. 내가 아름이의 아빠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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