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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7화

이준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조건을 수용했다.

“알겠어.”

윤혜인은 그의 순종적인 태도를 의심스러워하며 그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약속 지켜요.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모든 게 무산될 거니까.”

이준혁은 주저 없이 말했다.

“알겠어. 다 네 말대로 할게.”

그렇게 윤혜인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며 돌아서서 걸어갔다.

하지만 이준혁이 그녀를 따라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회사까지 데려다줄게. 마침 같은 방향이라서.”

“필요 없어요.”

윤혜인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리고 앞으로 우리 집 앞에서 기다리지 마요. 밤새우는 건 늙고 빨리 죽는 지름길이니까.”

핏발 선 그의 눈과 밤새 집 앞에 차를 세우고 있었다는 것을 윤혜인은 그녀의 운전 기사에게서 이미 모두 들었다.

당연히 윤혜인은 그가 아름이에게 정을 붙이는 것을 원치 않았을 뿐이지, 그의 건강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준혁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말을 순순히 받아들였다.

“알겠어. 앞으로 그러지 않을게.”

뒤이어 윤혜인은 이준혁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은 채 집 앞에 기다리고 있는 운전 기사에게로 향했다.

그러고는 차에 올라타며 그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이준혁은 그녀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며 마음이 아팠지만 동시에 약간의 희망도 느꼈다.

‘적어도 조금 진전이 있어.’

차에 올라탄 후, 주훈은 차를 시동을 걸며 말했다.

“대표님, 최근 아버님께서 L 국을 자주 다녀오셨다고 합니다. 조사에 따르면 그곳에서 생물학 박사를 만난 것 같아요.”

그러자 이준혁은 넥타이를 풀며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또 무슨 짓을 꾸미는지 알아봐.”

과거에 그의 아버지인 이천수는 권력을 빼앗으려 했지만 그 이후로 한동안 조용했다. 한때는 이준혁에게 결혼하고 자식을 낳아 가문을 이어가라고 권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활동을 시작한 것이 분명했다.

주훈은 그의 명령을 받아들였고 백미러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대표님, 조금 쉬시는 게 어떨까요?”

밤을 새운 탓에 그의 얼굴은 여전히 잘생겼지만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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