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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5화

윤혜인이 분노에 찬 눈빛으로 이준혁을 노려보며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함부로 만지지 마요.”

이준혁은 아무 말 없이 깊은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봤다.

그는 지금 홍 아줌마가 더 있다가 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윤혜인과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같이 있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는 없었다. 키스도 하고 싶고 다른 것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윤혜인이 화낼까 봐, 다시는 다가가지 못하게 할까 봐 무서워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준혁이 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보자 윤혜인은 발가벗겨진 사람처럼 너무 힘들었다. 그러다 드디어 홍 아줌마가 방에서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윤혜인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나가려고 했다.

옷장 문을 밀고 나가려는데 밖에 윙 하는 소리가 들렸다. 청소기 소리였다. 알고 보니 홍 아줌마가 도우미에게 바닥 좀 닦으라고 시켰던 것이다.

이준혁이 윤혜인을 끌어당겼다. 그러다 손에 뭔가 말캉한 게 잡히길래 그대로 잡았다.

순간 꾹꾹 눌러 담았던 욕구가 다시 활활 불타올랐다.

사랑을 나누었던 모든 순간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이준혁의 목젖이 아래위로 움직였다. 그는 욕정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

“키스해도 돼?”

옷장 안은 공기가 희박했기에 윤혜인의 머리도 점점 산소 부족으로 흐릿해지는 것 같았고 이준혁이 뭐라고 말하는지 잘 들리지 않았다.

이준혁은 고개를 숙여 오랫동안 탐냈던 빨간 입술에 키스했다. 한참 지나서야 정신을 차린 윤혜인이 두 손으로 힘껏 그를 밀쳐냈다. 하지만 그는 막무가내로 윤혜인의 두 팔목을 꽉 붙잡더니 옷장 문에 꾹 눌렀다. 쾅 하는 소리가 마침 청소기 소리에 가려졌다.

다급해진 윤혜인이 욕하려고 입을 벌린 게 오히려 이준혁에겐 더 안쪽으로 파고들 기회가 되었다. 그의 긴 혀는 윤혜인의 혀에 닿자마자 거침없이 공략을 이어갔다.

윤혜인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속으로는 온갖 욕을 다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준혁의 저돌적인 키스에 생각과는 다르게 신음했다.

화가 나 미칠 지경인 윤혜인은 이준혁의 속박에서 벗어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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