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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1화

사실 5년간 원지민은 문현미와 보낸 시간이 더 많았다.

이준혁의 마음은 여전히 차갑기 그지없었고 누구에게도 열어주지 않았다.

하지만 원지민은 맹목적이었다.

‘난 다른 여자랑은 달라. 지금 나를 이렇게 대하는 것도 다 윤혜인 그 빌어먹을 년 때문이야.’

이준혁의 잘생긴 얼굴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말하는 말투에서도 전혀 온도가 느껴지지 않았다.

“협박은 아니지만 한 번만 더 그러면 이 말을 현실로 만들어줄게.”

원지민의 안색은 하얗다 못해 파리해졌다. 이 말에서 살기를 느꼈기 때문이다. 그녀는 눈물이 글썽해서는 침통한 표정으로 말했다.

“준혁아, 내가 너를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뭘 하든 무슨 말을 하든 다 죄가 되는 거지…”

이준혁이 단칼에 그 말을 잘라버렸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잘못된 게 아니지. 단지 속이 훤히 보이는 너의 속내와 수단이 나는 역겨울 뿐이야.”

순간 원지민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오랫동안 사랑한 남자가 지금 그녀를 역겹다고 말하고 있다. 역겹다니, 어떻게 그런 말까지 내뱉을 수 있단 말인가.

원지민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준혁아, 우리 원씨 집안은 늘 변함없이 너를 선택했어. 한 번도…”

그때 문이 열렸다.

주훈이 밖에서 들어왔다.

이준혁이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했다.

“지민이 내보내. 그리고 앞으로 병실 출입 제한해. 아무나 들여보내지 말고.”

이준혁의 차갑고 매정한 말은 마치 철퇴처럼 원지민의 따귀를 후려쳤다. 원지민은 볼살이 찢긴 것처럼 너무 아팠다.

원지민이 뭔가 덧붙이려는데 주훈이 손짓하며 기계적인 말투로 말했다.

“원지민 씨, 이쪽입니다.”

원지민은 조각상처럼 정교한 이준혁의 얼굴을 보며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눈빛은 어딘가 원망스러워 보이기도 했다.

결국 원지민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준혁, 내가 뭘 했든지 다 너를 좋아해서 그런 거야…”

‘나를 이렇게 대한 거 꼭 후회하게 해줄게.’

병실에서 나오자마자 원지민의 눈빛은 매서워졌다.

순간 원지민은 미친 것처럼 웃기 시작했다.

‘내가 가질 수 없다면 부숴버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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