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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2화

뒤를 따르던 남자도 호텔 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경비한테 제지당했다.

경비는 남자를 보고는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손님, 죄송합니다. 저희 호텔의 손님이 아니시면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경비가 사람을 가려서 대우하는 것이 아니라, 경비 앞에 서 있는 남자는 정말 도시 면모를 손상하는 정도였다.

남자는 아마도 흰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오랫동안 세탁하지 않아 굳은 흑갈색으로 변해버렸으며 멀리서도 남자의 몸에서 나는 퀴퀴한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남자의 턱수염은 길게 자랐으며 떡처럼 지저분하게 뭉쳐 있었다.

손톱 사이에는 새까만 먼지가 가득했고 온몸에서 깨끗한 구석을 한 곳도 찾아볼 수 없었다.

딱 봐도 오랫동안 길거리에서 방랑하던 방랑객 같아 보였다.

경비에게 제지당하자, 방랑객은 불평을 늘어놓았다.

“누가 나더러 손님이 아니라는 거예요? 저 손님 맞아요!”

경비가 말했다.

“손님이 맞으신다면 이름과 주민등록증을 보여주세요. 제가 조회해 드리겠습니다.”

“제 이름은 주산응이에요. 저의 조카딸이 방금 호텔 안으로 들어갔어요. 조카딸을 찾게 들여보내 주세요.”

주산응은 저번에 인하마음의 돈을 사기 친 후, 이튿날에 바로 외국의 카지노에 가서 하루도 안 되는 사이에 5억을 전부 날려 먹었다.

그 5억이란 돈은 주산응이 힘들게 사기 쳐서 얻은 돈이었다.

이제 와서 한 푼도 남지 않자, 주산응은 귀신에게 홀리기라도 한 듯 다른 사람이 환전하려는 돈을 움켜쥐고 냅다 도망쳤다.

카지노의 경비는 하나같이 싸움 잘하는 놈들이라 주산응이 도망가게 놓아둘 리가 없었다.

주산응이 잡힌 후, 카지노 사장은 그가 5억을 소비한 걸 봐서 그의 세 손가락만 잘랐다.

그리고 주산응더러 차용증에 서명하게 해놓고 카지노에서 일을 시키면서 제대로 일하지 않으면 두들겨 패기까지 했다.

주산응은 카지노에서 3년 가까이 사람답지 못한 생활을 하면서 마침내 어느 날 카지노 사장이 방심한 틈을 타서 그곳에서 도망쳤다.

도망쳐 나온 후 주산응은 어선을 따라 바다 위에서 1년 동안 일했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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