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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0화

“비밀?”

발걸음을 멈춘 윤혜인이 돌아섰다.

절뚝거리며 일어난 주산응이 입맛을 다셨다.

“돈 내놔. 그럼 알려줄게.”

“그럼 됐어. 비밀이고 뭐고 상관없어.”

윤혜인이 또다시 돌아서려 하자 주산응은 또 목소리를 높였다.

“네가 어떻게 우리 집으로 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일이야. 정말 알고 싶지 않아?”

“뭐?”

‘아빠 말로는 6살 때 날 잃어버렸다고 했어. 엄마는 슬픔에 매일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하며 눈물로 밤을 지새웠고... 그러다 어느 날 쪽지 한 장 남겨놓고 실종되었다고 했었지... 그냥 단순히 길을 잃은 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야?’

윤혜인의 검은 눈동자가 주산응을 응시했다.

“주산응, 지금 나한테 사기치려는 거지?”

어린 주제에 이름을 대놓고 부르는 윤혜인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일단 돈을 받으려면 장단을 맞춰주는 수밖에 없었다.

“거짓말 아니야. 맹세해.”

“그럼 말해 봐든가.”

“이게 어디서 맨입으로 들으려고. 일단 돈부터 내놔. 안 그럼 한 마디도 안 할 거야.”

“얼마나 필요한데?”

이에 주산응이 손가락 하나를 내밀었다.

“10억이면 돼.”

“하, 그냥 그 비밀 평생 품고 있어.”

솔직히 궁금한 건 사실이었지만 주산응의 인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윤혜인은 그 돈을 주고 싶지 않았다.

지금 10억을 준다면 앞으로 50억, 100억 평생 그녀의 등골만 빨아먹을 게 분명했다.

“참나... 10억도 없어?”

그리고 그녀의 옆에 서 있는 배남준을 훑어보았다.

“남자가 또 바뀌었네. 하여간 재주도 좋아...”

윤혜인이 매서운 눈동자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닥쳐.”

‘호오, 켕기는 게 있긴 하나 보지? 새 남자친구 앞에서 내숭이라도 떨고 싶은 거야?’

“내 입 막고 싶으면 돈으로 막아. 안 그럼 저 남자 앞에서 네가 어떤 짓까지 했는지 다 밝힐 테니까.”

‘그 동안 반반한 얼굴 하나 믿고 까불었지? 돈 많은 사장님들이 널 진짜 사랑해서 만나는 줄 알아? 그냥 대충 가지고 노는 것뿐이야.’

“할 말 없으면 그냥 가.”

“왜 지금 남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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