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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5화

윤혜은은 기분이 언짢았지만, 트집 잡을 군데는 딱히 없었다.

교활한 남자였다.

주훈은 벌써 따로 차를 두 대 마련해 왔다. “배남준씨, 실례를 끼쳤습니다. 함께 가시죠.”

배남준은 윤혜은을 보며 물었다. “같이 올 거야?”

하지만 윤혜은이 대답하기도 전에 이준혁이 말을 가로챘다. “한길이 아니니 제가 데려다주겠습니다.”

윤혜은은 고개를 홱 돌리며 말했다. “당신과도 같은 길이 아닌걸요.”

배남준은 더 할 말이 있는 낌새였으나 주훈이 입을 열었다. “배남준씨, 안심하세요. 차는 충분히 있으니, 제가 꼭 아가씨를 집까지 바래다 드릴 겁니다.”

윤혜은은 배남준의 차에 아직 처리하지 않은 돈과 서류들이 남아 있던 것이 떠올라 말했다. “남준 오빠, 먼저 가세요. 전 괜찮아요.”

배남준은 신경이 쓰였지만 차 안에 가족과 연관된 기밀 문서들이 있는 걸 생각하면 확실히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는 없었기에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윤혜은에게는 이준혁도 있었기에 다른 건 몰라도 위험만큼은 없을 것이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당부했다. “집에 도착하면 연락해.”

윤혜은은 자신 때문에 배남준에게 적지 않은 일들을 떠안게 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에 순순히 응했다.

곁에 서 있던 이준혁만 주먹을 꽉 쥐었다 다시 힘을 풀었다.

배남준은 그를 보며 전했다. “혜은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준혁은 여전히 서늘한 눈길로 회답했다. “당연합니다.”

두 사람의 대화에는 곁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할 칼바람이 서려 있었다.

두 쌍의 눈 속의 거센 파도는 모두 윤혜은을 자신의 소유물인 양 감싸고 돌았다.

배남준이 먼저 시선을 돌려 윤혜은을 따뜻하게 바라보고는 자리를 떴다.

이준혁은 윤혜은을 바라보는 배남준의 시선을 주시하다, 또 한 번 심장이 찢기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고통에 얼굴이 일그러질 지경이었다.

윤혜은은 주훈이 마련한 차가 도착하자 바로 빠른 걸음으로 올라타 문을 닫았다.

이준혁이 오를 틈은 한치도 남기지 않았다.

“서호 별장까지 가주세요.” 기사에게 전했다.

기사는 대표를 두고 감히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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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미혜
오타가 너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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