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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8화

윤혜인은 처음에는 거절하려고 했지만 이준혁의 핏기 없이 창백한 얼굴을 보고 아무 말도 없이 그녀에게 물었다.

“비서한테 오라고 했어요?”

지금 이준혁의 상태로는 운전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이준혁은 멈칫하더니 이내 입가에 미소를 띠며 부드럽게 말했다.

“말했어.”

윤혜인은 이준혁의 아름다운 미소를 보고 얼음물을 부은 듯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오해하지 말아요. 난 그냥 준혁 씨가 우리 집에 왔다가 돌아가는 길에 사고가 생기면 내가 책임을 져야 할 것 같아서 데려다주는 거예요.”

이준혁은 웃음을 참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잠깐 기다려요.”

윤혜인은 몸을 돌려 잠옷을 아름이에게 가져다주었다.

아름이는 욕실을 나와 문 앞을 지나가며 이준혁이 여전히 있는 것을 보고 기뻐했다.

아름이는 바로 도우미의 손을 뿌리치고서는 이준혁을 향해 달려갔다. 아름이는 작은 입을 삐죽 내밀며 귀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빠. 아름이 재워주면 안 돼요?”

“아름아 아저씨는.”

윤혜인이 다 말하기도 전에 이준혁은 이미 아름이를 품에 안았다.

그는 고개를 들고서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조금만 더 아름이하고 있으면 안 돼?”

윤혜인은 멈칫했지만 아름이를 실망하게 할 수 없어 고개를 끄덕였다.

아름이는 기뻐하며 작은 손으로 손뼉을 쳤다.

“고마워 엄마. 아빠 내 방으로 가요.”

두 사람은 방으로 들어갔고 아름이는 동화책을 잔뜩 들고 와서 이준혁에게 건네주며 읽어달라고 했다.

이준혁은 침대 옆에 앉아서 동화책을 펴 아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름이는 너무 행복하고 잔뜩 신이 났는지 눈을 감은 채 여전히 속눈썹을 파르르 떨고 있었다.

이준혁은 아름이의 귀여운 움직임에 마음이 녹아버릴 것 같았다.

그는 입가에 미소를 지은 채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름이는 오늘 울다 지쳤는지 졸음을 참아 보려고 해도 무겁게 내려오는 눈꺼풀의 무게를 견딜 수 없었다.

‘너무 졸려. 너무 졸려.’

아름이는 이미 잠에 들었지만 잊지 않고 한 마디를 중얼거렸다.

“아빠 사랑해요.”

순간 이준혁은 가슴에 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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