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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2화

이 말을 들은 육경한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더니 눈빛에 차가운 기운이 스쳐 지나갔다.

육연주는 소원을 한참 동안 주의 깊게 바라보았다. 육경한이 마음에 두고 있는 여자가 정말 예쁘다는 생각을 하며 말이다.

소원은 표준적인 여우상의 눈을 가지고 있었고 눈꼬리가 길며 은은한 직장인 화장을 하고 있었다. 평범한 직장인의 차림이었지만 어딘가 사람을 유혹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육연주는 웃으며 말했다.

“삼촌, 여자한테는 관심이 없는 줄 알았더니 숙모 같은 스타일을 좋아하셨네요.”

여자가 ‘숙모’라고 부르며 웃는 소리가 소원의 귀에 매우 거슬렸다.

그녀는 육경한이 미소를 짓기 전에 반박했다.

“그런 거 아닙니다.”

그러자 육경한의 표정이 순간 얼어붙었다.

육연주는 자연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언니, 화내지 마세요. 삼촌이랑 농담한 것뿐이에요.”

곧이어 그녀는 의자를 당기며 말했다.

“삼촌, 우연히 만났는데 같이 앉아요.”

육경한은 아무 말 없이 동의했고 소원은 테이블 아래에서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자리에 앉은 후, 육연주는 옆의 의자를 서현재에게 내밀며 말했다.

“현재 씨, 앉아요.”

서현재까지 앉자 네 명이 한 테이블에 앉게 되었다.

육연주는 육경한과 마주해 앉았고 소원은 서현재와 마주 앉았다.

이때, 향긋한 버섯 닭죽이 나왔다.

그 냄새를 맡은 육연주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정말 맛있겠다. 현재 씨, 우리도 이거 먹어요.”

그러자 서현재는 냉담하게 말했다.

“연주 씨 먹어요. 난 괜찮으니까.”

“정말 안 먹어요? 현재 씨 저녁도 별로 안 먹었잖아요.”

서현재는 냉정하게 말했다.

“안 먹어요.”

육연주는 서현재의 차가운 옆모습을 보며 좋아하는 마음과 약간의 수줍음을 느끼며 말했다.

“그럼 우리 같이 한 그릇 먹을까요?”

이 말은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아주 친밀해 보인다는 느낌을 주었다.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오늘 처음 만난 사이라는 것을 믿지 않을 것이다.

소원은 빠르게 서현재의 얼굴을 한 번 스캔했지만 죽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김이 서현재의 냉정하고 섬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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