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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8화

몇 년 전부터 소원은 계획을 시작했다.

다만 서현재의 등장과 그가 소원을 찾은 시점이 예상보다 빨랐다.

그래도 괜찮았다. 육경한이 아예 신경을 쓰지 않았다면 그녀에게는 기회가 없었을 테니 말이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바로 그가 신경을 쓰는 것이었다.

육경한은 마치 미친 사람처럼 중얼거렸다.

“다른 사람과는 아이를 가질 수 있으면서 왜 나랑은 안 되는데? 다른 사람과는 연애할 수 있으면서 왜 나랑은 안 되는 거야?”

소원은 그가 이런 말을 할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정말로 정신이 나간 것 같았다.

“육경한, 당신 정말 정신이 나간 거 아니야?”

육경한은 순순히 인정했다.

“응, 나 정신 나갔어. 안 그랬으면 어떻게 가짜인 너를 안고 5년 동안 잘 수 있었겠어?”

소원이 역겨운 표정을 지은 것을 보고 육경한은 자존심에 크게 상처받았다.

그는 그녀의 목을 움켜잡고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소원, 네가 나를 속였잖아! 너라고 속였잖아!”

“아니야. 그건 우연의 일치야.”

소원은 그의 손목을 잡고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미친놈, 정신병자, 변태, 나를 놔줘!”

“그래, 난 미쳤어. 내가 미치지 않으면 네가 만들어낸 이미지에 맞지 않잖아!”

육경한은 쉰 목소리로 말했다.

“소원, 우리 아이를 갖자.”

소원은 그만 할 말을 잃었다.

이윽고 육경한의 그녀의 셔츠를 벗기려 했다. 그의 의도는 너무나도 분명했다.

소원은 필사적으로 저항하며 소리쳤다.

“육경한, 누가 너랑 아이를 가진다고 그래. 너 같은 짐승이랑... 네가 그럴 자격이 있어?”

하지만 육경한은 그녀의 셔츠 뒤의 단추를 잡아채며 아랑곳하지 않았다.

“아이한테 잘해줄게. 우리 엄마가 여자 마음을 붙잡으려면 아이를 가져야 한다고 했어.”

그는 소원을 좌석에 밀어 넣고 강하게 제압했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간청했다.

“소원아, 제발...”

5년의 그리움과 고통이 한순간에 실체가 되었다. 그는 그녀를 원했다. 미친 듯이 그녀를 원했다.

“비켜!”

눈이 충혈된 채 소원은 그를 발로 차고 물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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