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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0화

소원은 여전히 같은 말을 반복했다.

“나는 고의가 아니었어요.”

하지만 소종은 전혀 개의치 않고 소원의 팔을 잡아 차에서 끌어 내렸다.

그리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려서 여기 있어요, 대표님께서 깨어날 때까지 기다려요!”

소원은 소종이 절대 그녀를 놓아주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렇다면 그녀는 육경한이 깨어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게다가 이곳은 육경한의 비밀 은신처처럼 보였다.

‘어쩌면 여기 어떤 비밀이 있을지도 몰라...’

곧이어 그녀는 침착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뒤에서 소종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눈에 살기를 띄웠다.

육경한에 대해 그러한 감정이 있는 것이 아닌 그의 눈에 육경한의 하늘과 같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이번에 육경한이 이 고비를 견디지 못한다면 그는 더 이상 어떤 명령도 지킬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바로 소원을 죽여 육경한을 기리기로 결심했다.

...

한편, 육연주는 검은색 벤츠 SUV의 뒷좌석에서 내렸다.

원래 조수석에 앉고 싶었지만 서현재가 조수석에 큰 상자를 놓았기 때문에 그녀는 굳이 그에게 내리라고 할 수 없어서 뒷좌석에 앉았다.

차에서 내린 후, 그녀는 바로 집으로 들어가지 않고 차 옆에 서서 서현재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가 자신에게 먼저 연락처를 요구하길 기다리고 있었다.

웃기는 얘기로 들릴지 모르겠으나 그들은 즐거운 저녁을 보냈음에도 서로의 연락처조차 없었다.

서현재는 육연주가 차 옆에 서 있는 것을 보고 정중하게 말했다.

“연주 씨, 잘 가요.”

그 말을 하며 서서히 차창을 올리며 떠날 준비를 했다.

육연주는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이게 다야? 왜 나한테 연락처를 묻지 않는 거지? 내가 먼저 연락처를 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걸까?’

차가 떠나려는 것을 보며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소리쳤다.

“현재 씨...”

그러자 서현재는 그녀를 쳐다보았고 그저 한 번의 시선으로 육연주는 얼굴이 붉어졌다.

어찌나 맑고 아름다운 얼굴인지, 그 눈빛은 심지어 매우 복잡한 감정을 담고 있는듯했다.

육연주는 얼굴이 빨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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