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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1화

서현재는 육연주가 준 기회를 받아들이지 않고 가볍게 미소 짓고는 차를 출발시켰다.

소원 외에는 다른 여자와 얽히고 싶지 않았다.

오늘 가족의 명령 때문에 육연주를 집까지 데려다주어야 했지만 그게 전부였다.

육연주는 서현재의 차가 멀어지는 것을 보며 눈물이 났고 집 앞에서 울기 시작했다.

육씨 가문의 부모는 울고 있는 딸을 보고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래서 바로 그들은 서씨 가문의 서진태에게 전화를 걸어 서현재를 강하게 질책했다.

그러자 서진태는 이해한다는 듯 그들을 달래며 해결책을 내놓을 것을 약속했다.

서현재가 서씨 가문에 도착한 것은 거의 11시였다.

문을 열자, 저택 안은 환히 밝혀져 있었다.

서진태는 지팡이를 짚고 중앙에 있는 의자에 앉아 엄숙한 얼굴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놈아, 무릎 꿇어!”

그가 크게 외쳤다.

하지만 서현재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똑바로 서 있었다. 등이 거의 소나무처럼 곧은 채로 말이다.

화가 난 서진태는 집사에게 가혹한 벌을 내리라고 지시했다.

곧 집사는 길고 납작한 대나무 막대를 들고 왔다.

이 막대는 특별히 제작된 것으로 사람을 때려도 살은 상하지만 피부는 상하지 않는 도구였다.

서진태는 막대를 잡고 서현재를 때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는 서현재가 땅에 쓰러질 때까지 계속 때렸지만 서현재는 처음부터 끝까지 소리 한 번 내지 않았다.

입에서 피가 튀어나와도 그는 이를 악물고 참았다.

서진태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아들아, 아빠를 원망하지 마라. 아빠도 너를 정당한 자식으로 인정받게 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야. 너 평생 사생아로 살고 싶어?”

서현재는 피투성이의 입술을 간신히 움직이며 힘겹게 말했다.

“전 결혼으로 얽매이고 싶지 않아요. 돌아왔을 때도 말했잖아요. 전 결혼 안 해요.”

“이 자식아!”

화가 난 서진태는 말을 잇지 못했다.

서현재는 창백한 얼굴에 땀을 흘리며 힘겹게 땅을 짚고 일어났다.

그는 서진태보다 훨씬 키가 컸고 기세도 매우 차가웠다.

“기억하세요. 내가 그 자리를 차지하면 내가 원하는 대로 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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