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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5화

공기가 점점 희박해지는 느낌이라 윤혜인은 숨 쉬는 것조차 힘들어졌다.

다행히 이준혁은 계속 그녀의 발을 주시하며 그녀의 얼굴이 빨개진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의 집중하는 모습을 보며 윤혜인은 갑자기 이준혁이 처음으로 자신의 발에 약을 발라준 기억이 떠올랐다.

매번 그렇게 자연스럽고 능숙하게 해주었고 조금도 더럽다고 느끼지 않았다.

이준혁은 약을 다 바르고 나서 그녀의 발목을 마사지해주었다.

삔 것이 심하지 않아서 잘 처치하면 내일이면 나을 것이다.

이준혁은 여전히 그녀의 발을 바라보았고 윤혜인은 그 시선이 불편했다.

“다 됐어요?”

그녀가 물었다.

“응, 다 됐어.”

이준혁은 그녀의 발에 거즈를 붙여서 오염을 방지했다.

이제 손을 놓아도 되는데 그는 놓기 싫었다.

원래는 청결을 중시하는 사람이었지만 그녀 앞에서는 모든 원칙이 무너졌다.

계속해서 윤혜인의 발을 잡고 싶었다.

이준혁이 손을 놓자마자 윤혜인은 말했다.

“손 씻고 와요.”

그 말에 이준혁은 실소했다. 자신은 전혀 꺼리지 않았지만 그녀는 먼저 꺼리니 말이다.

그가 손을 씻고 돌아온 뒤, 윤혜인이 말했다.

“3층에 있는 오빠 방에서 자요. 발소리 조용히 하고요.”

“알았어.”

이준혁이 가볍게 기침을 하며 말했다.

“만약 새 소식이 들려오면...”

그러자 윤혜인은 급하게 말했다.

“아니다. 그냥 여기서 자요.”

이준혁의 눈빛이 더욱 깊어졌다.

“여기서 자라고?”

“그래요, 소원이의 소식은 바로 알고 싶어요.”

비록 이준혁이 소원에게는 아마 아무 일이 없을거라 말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아마’라는 가능성이었지 확신이 아니었다.

육경한은 예전부터 미친 짓을 많이 해왔던 사람이었기에 윤혜인은 쉽사리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게다가 그는 육경한의 친구 아닌가. 정말 어떤 미친 짓을 한다 해도 이준혁이 윤혜인에게 사실대로 말해줄지 역시 알 수 없었다.

결론적으로 그녀는 이준혁의 말을 믿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점을 파악한 이준혁은 마음이 아팠다.

윤혜인은 그를 향해 말했다.

“침대랑 이불 가져와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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