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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3화

이 말에 맞은편이 조용해졌다.

고개를 들어보니 이준혁은 이미 가고 없었다. 그대로 가버린 것이다.

순간 윤혜인의 마음은 다시 나락으로 떨어졌다. 마음이 아프면서도 서글펐다.

마치 예전에 이준혁에게 무참히 버려지던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

‘바보같이 뭘 또 기대한 거야...’

윤혜인은 얼음물이라도 뒤집어쓴 것처럼 순간 정신을 차리고 그런 자신을 비웃었다. 그렇게 당하고도 정신을 못 차리는 자신이 한심했다.

기대가 없어야 더 단단해질 수 있다.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문 쪽에서 경적이 들려왔다.

반쯤 내려진 차창으로 이준혁의 잘생긴 얼굴이 보였다. 그는 윤혜인을 힐끔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안 타고 뭐 해?”

윤혜인은 그가 갔다가 다시 돌아올 줄은 몰랐다. 사실 이준혁이 아까 그렇게 나간 건 차를 빼려고 나간 것이었다.

윤혜인은 착잡한 눈빛으로 이준혁을 쳐다보더니 핸드폰을 들고 차에 올랐다.

가는 내내 차 안에는 정적이 흘렀다.

윤혜인은 아직 아까 버려졌던 슬픔에 잠겨 있었다. 마음이 너무 뒤숭숭했다.

이준혁은 우울해 보이는 윤혜인을 힐끔 쳐다봤다. 윤혜인은 지금 온몸으로 이준혁과 거리를 두고 있었다. 이준혁의 마음도 따라서 우울해졌다.

잘 보이려고 2시간을 공들여 시중했는데 결국 그녀는 서로 원하는 부분을 채우는 사이라고 말했다. 그가 만약 자기가 원하는 대로 했다면 지금쯤 침대에서 내려오지도 못했을 것이다.

이준혁은 오늘 윤혜인을 달래주지 않기로 했다. 결국 달래는 데 실패할 텐데 계속 들이대기도 그랬다.

...

차가 한 별장 앞에 멈췄다.

문 앞에 까만 슈트를 입은 보디가드가 지키고 있었다.

윤혜인은 동떨어진 별장을 보며 그 별장이 소원을 가두는 감옥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입구에 도착하자 보디가드는 이준혁을 알아보고 그냥 들여보냈지만 처음 본 윤혜인을 보고는 몸수색하겠다고 했다.

이에 이준혁이 서늘한 눈빛으로 그 보디가드를 쳐다보며 말했다.

“내 사람이야.”

이 말에 윤혜인은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보디가드가 망설이는데 이준혁이 윤혜인의 손을 잡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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