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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5화

윤혜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소원이 주변을 살피더니 엿듣고 사람이 없음을 확인하고 나서야 진지한 표정으로 윤혜인에게 귓속말했다.

“작업실에 약 하나 보냈거든. 수령인에 네 이름을 적었다. 3일 뒤에 금오구 120번지 옆에 있는 골목에 있는 빨간 기와집으로 가서 할머니에게 전해줘.”

윤혜인은 멍한 표정으로 듣고만 있었다. 무슨 약이기에 이렇게 비밀스러운지 궁금했다. 그리고 윤혜인은 소원에게 남은 가족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전에 있던 친척들은 하나같이 흑심을 품고 소원의 아버지가 투신자살하기 전에 건질만한 것들을 다 건지고 도망갔다.

할머니가 있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었다.

소원이 말했다.

“혜인아. 이 일은 아무한테도 얘기해서는 안 돼. 이준혁 씨도 안 돼.”

이준혁과 육경한은 친한 친구였기에 이준혁이 알면 유진은 숨어있을 곳이 없게 된다.

윤혜인은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진지해 보이는 소원의 표정에 이 일이 절대 단순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하여 고개를 끄덕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꼭 가져다줄게.”

소원이 윤혜인의 손을 잡으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더니 울먹이며 말했다.

“혜인아, 고마워. 뭘 보든 놀라지 말고. 내가 앞으로 다 설명해 줄게.”

“그래. 우리 사이에 뭔 인사야.”

“갈 때 미행 조심해. 육경한이...”

윤혜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늦어서 4일이야. 그전에 꼭 할머니 손에 넘겨줘야 해. 그거 목숨 살리는 약이야...”

소원은 모든 희망을 윤혜인에게 거는 수밖에 없었다.

윤혜인은 이준혁이 뒤에 서 있기에 들킨다 해도 윤혜인이 입을 열지 않는 이상 육경한도 어쩔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은 달랐다. 육경한 그 미친개는 무슨 짓이든 해낼 수 있다.

얘기를 얼마 나누지도 못했는데 집사가 소원을 찾아왔다.

“소원 씨, 도련님 약 드실 시간입니다.”

소원이 차가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알았어요.”

윤혜인은 마음이 좋지 않았지만 소원의 손을 다독이며 말했다.

“소원아, 내가 이준혁 씨한테 말해볼게. 네가 얼른 이곳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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