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19화

육경한은 소원의 말투에서 원망을 느끼고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나랑 있어. 일하지 말고. 원하는 거 모든 다 줄게.”

소원이 육경한을 비웃더니 사발을 내려놓았다.

“대표님, 전에도 같이 있어 주면 비용 짭짤하게 주셨는데 지금도 그러고 싶으신 거예요?”

이 말에 안 좋은 기억이 떠올랐는지 육경한의 잘생긴 얼굴이 보기 드물게 어색해 보였다.

육경한이 설명했다.

“그런 뜻으로 한 말 아니야.”

소원은 여전히 웃었다.

“나는 별반 다를 거 없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이나 예전이나 내 느낌은 변한 적 없거든.”

육경한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래도 일단은 이 화제를 넘기려 했다.

“나 찔러서 다치게 했는데 좀 같이 있어 달라는 것도 안 돼?”

“그냥 신고해.”

소원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네가 먼저 나를 침해하려 했잖아. 나는 정당방위 했을 뿐이야.”

“고의가 아닌 건 맞지만 내가 죽기를 바랐잖아.”

육경한의 눈빛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그때 소원이 보여줬던 눈빛은 그를 죽이고 싶어 하는 눈빛이었다.

소원이 우스갯소리라도 들었다는 듯 웃었다.

“육경한, 그걸 오늘에야 안 거야?”

육경한이 눈썹을 추켜세우더니 우습다는 듯 말했다.

“아니, 알고 있었지. 근데 네가 살아있는 한 나도 죽기 싫어.”

소원의 입가에 조롱의 미소가 걸렸다.

“왜? 나랑 같이 죽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육경한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의도는 선명했다.

소원은 그런 육경한이 미친놈이라고 생각했다. 소원은 가늘고 예쁜 손가락으로 육경한의 턱을 살짝 들어 올리더니 낮게 웃으며 말했다.

“육경한, 꿈도 꾸지 마. 살면서 한 번도 죄를 지어본 적이 없어서 죽어도 천국 갈 거야. 넌 아마도 지옥 가겠지.”

소원은 잘생긴 육경한의 얼굴을 이리저리 살폈다. 증오가 가득 서린 눈빛은 감추려고 해도 감춰지지 않았다.

“길이 다르다고. 알아?”

구슬처럼 예쁜 소원의 눈동자에는 역겨움과 증오가 가득 차올랐다. 그 눈빛이 육경한을 우울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육경한은 그렇게 쉽게 휘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