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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3화

애초에 윤혜인은 주산응을 대신하여 인하마을 사람들에게 5억을 갚았고 집을 팔았던 돈까지 계산하면 7억이 넘었다.

그리고 이준혁이 10억 줬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일반인이었다면 17억으로 괜찮은 집 한 채를 사고도 남은 돈으로 남은 인생을 편안하게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주산응이 분수에 맞지 않는 사람일 줄 누가 알았겠어!

윤혜인은 주산응이 외할머니의 유일한 아들이라는 걸 생각해서 이미 그에 대한 예의를 갖춰 최대한의 도움을 주었다.

어쨌든 윤혜인은 앞으로 주산응의 일에 더 이상 관여하지 않을 것이고 그에게 한 푼도 주지 않을 생각이었다.

이준혁이 수표를 받지 않자, 수표를 들고 있던 윤혜인은 손이 조금 시큰거려 수표를 차 안 콘솔박스에 올려놓고는 마음이 놓이지 않는 듯 당부했다.

“저의 외삼촌이 또 준혁 씨에게 찾아가면 그 사람한테 저희가 진작에 이혼했고 이제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해요. 그러면 그 사람도 더 이상 준혁 씨를 찾아가 돈 달라고 하지 못할 거예요.”

윤혜인이 괜한 잔소리를 하는 게 아니었다.

그녀는 주산응이 어떤 사람인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아마 주산응은 핸드폰 연락처에 이준혁을 ‘멍청하고 돈이 많은 ATM’이라고 비고를 적었을 것이었다!

이때 이준혁의 표정은 이미 완전히 굳어버렸다.

그는 마음이 너무 갑갑했다!

그는 윤혜인이 자신의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것을 참았다!

그는 윤혜인이 피임약을 먹는 것도 참았다!

지금 윤혜인은 또 묵은 빚까지 끄집어내면서 돈을 갚아준다고 하다니!

심지어 두 사람은 이미 아무 관계도 아니라고 말했다!

이렇게 철저하고 분명하게 선을 긋는 윤혜인의 말을 받고 있자니, 핸들을 잡고 있던 이준혁의 손등에는 핏대가 섰다.

이준혁은 너무 화나서 명치가 아팠다.

그는 갑자기 콘솔박스 위에 놓인 수표를 쥐더니 바로 찢어버렸다.

그리고 윤혜인의 의아한 눈빛 속에서 이준혁은 이를 갈며 말했다.

“내가 기꺼이 준 거니까 당신은 상관하지 않아도 돼.”

말을 마친 후 이준혁은 액셀을 밟고 질주했다.

윤혜인은 이준혁이 왜 저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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