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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1화

윤혜인은 그가 화가 났다는 걸 알았지만, 왜 화가 났는지는 몰랐다.

그녀는 조용히 물었다.

“왜 화가 났어요?”

이준혁은 어이없어 웃었다.

자신이 한참 화가 나 있었는데, 주범은 왜인지도 모르고 있다니!

“넌 항상 우리 사이를 부정하잖아!”

윤혜인은 조금 이해가 갔다.

“5억 원을 돌려드려서인가요?”

“그래, 우린 부부잖아. 내가 네 삼촌에게 얼마를 주든 그건 내가 해야 할 일이야.”

“...”

윤혜인은 말문이 막혔다.

그는 뒤로 물러나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감정이 무겁게 담겨 있었다.

“난 적어도 내일까지는 널 보지 않고 버틸 수 있을 줄 알았어. 하지만 해도 지기 전에 이미 견디기 힘들었어. 회의가 끝날 때까지 버티는 것도 내 한계를 넘어섰지. 순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나약하다는 걸 깨달았어.”

남자는 살짝 웃었다. 마치 자신의 나약함을 비웃는 것 같았다.

이런 고백에 윤혜인의 눈꺼풀이 떨렸다.

지금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

또한 이렇게 부드러우면서도 강압적인 남자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몰랐다.

잠시 침묵 후 그녀가 입을 열었다.

“오늘 밤, 고마웠어요.”

그가 그녀를 도왔고, 심지어 상처까지 입었으니 그에게 감사를 표해야 했다.

이준혁의 열렬한 눈빛이 약간 어두워졌다.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어떻게 감사할 거야?”

“네?”

이준혁이 그녀를 바라보며 눈 속에 감정이 소용돌이쳤다,

“나한테 고맙다며.”

윤혜인은 그의 시선에 심장이 한 박자 뛰었다.

“뭘 원해요?”

이준혁이 그녀를 바라보았는데 그의 눈빛은 매우 뜨겁고 강렬했다.

보기만 해도 그런 의미였다...

윤혜인의 얼굴이 순간 새빨개졌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이미 그의 무리한 요구를 거절할 말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준혁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나한테 밥 해줘.”

“뭐라고요?”

“네가 만든 음식을 먹고 싶어.”

윤혜인은 그의 요구가 이렇게 간단할 줄 몰랐다.

그녀는 거의 믿기지 않았다.

그가 이 기회를 이용해 부끄러운 요구를 할 줄 알았는데.

“그게 다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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