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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4화

진우희는 갑자기 전에 경호원에게서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원진우에게 두 번째 경고를 받은 사람이 하루아침에 사라졌었는데 얼마 뒤에 한 낚시꾼에 의해 몸의 절반이 잘려나간 채로 발견됐다는 소문.

얼굴에도 물집이 가득 올라와 신원 확인도 겨우 했는데 확인하고 보니 발견된 시체가 원진우 집에서 사라진 사람이었다는 끔찍한 소문이 하필 지금 떠올랐다.

그걸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경호원들이 결국 절반 짜리 시체를 사서 묻어주었다고 했었다.

지금 원진우가 진우희를 향해 저런 말을 했다는 건 두 번째는 경고로 끝나지 않을 거란 소리였다.

그 공포에 아까 하려던 말도 다 잊어버린 진우희는 몸을 떨어대며 감히 원진우를 올려다보지도 못했다.

“나가 당장.”

나가라는 원진우의 명령에 다급히 일어나 뛰쳐나가던 진우희는 제 발에 걸려 넘어지기까지 하며 보는 사람까지 안쓰럽게 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진우희는 문을 닫는 건 잊지 않았다.

문이 닫히자 원진우는 바로 바닥에 꿇어앉아 윤아름의 손을 무슨 보물이라도 된 양 끌어안고는 이미 다 말라버린 핏자국에 입을 맞췄다.

원진우의 그 다정하면서도 우울한 표정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이상했다.

한편 지하실을 빠져나온 진우희는 아직도 아까의 상황에서 헤여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아까 진우희가 침을 뺄 때 분명 윤아름의 손가락이 움직였었다.

5년 전 베란다에서의 추락사고 이후 원진우가 중의 서의 다 부르며 온갖 치료를 해보아도 전혀 깨어날 기미가 안 보여 이번에는 원진우가 진우희에게 침 치료를 부탁한 것이었다.

물론 진우희가 치료를 시작한 뒤에도 상태가 딱히 나아지진 않았지만 원진우는 5년 동안 단 한 번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본 건가 싶었지만 진우희는 이 사실을 바로 원진우에게 알릴 수가 없었다.

만약 그냥 잘못 본 걸 사실처럼 말했다가 마지막 기회도 날려버리고 그 남자처럼 물고기 밥이 되긴 싫었기 때문이다.

...

회사 안.

자신의 사무실에 앉아있는 소원은 아직도 육경한이 보낸 사람에 의해 감시를 받고 있었다.

그때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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