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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0화

혜인도 그 말에 동의했다. 방금 일이 있고 난 뒤다. 혼자 이곳에 남아 기다리는 건 솔직히 무서웠다.

그러나 둘이 한참 동안 기다려도 기사는 오지 않았다.

혜인은 자신의 휴대전화 화면이 깨져서 켜지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배남준의 휴대전화를 빌려 기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기사는 주소를 잘못 들어 엉뚱한 곳에 가버렸던 것이었다.

혜인에게 연락하려 했지만 전화가 연결되지 않아 당황해 있던 참이었다.

기사에게 현재 위치를 물어보니 꽤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

배남준은 그녀가 안절부절못하는 것을 보고 입 모양으로 “내가 데려다줄게”라고 속삭였다.

윤혜인은 더 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해 고개를 끄덕였고, 기사에게 다시 차를 집에 돌려놓으라고 지시했다.

차에서 검은 가방을 꺼내고 배남준에게 말했다.

“그럼 죄송하지만 부탁 좀 할게요, 남준 오빠.”

남준은 따뜻하게 웃으며 말했다.

“나도 이제 별다른 일 없으니까 괜찮아.”

차에 탄 후, 혜인이 목적지를 알려주었다.

큰길로 나오고, 혜인은 남준에게 적당한 곳에 세워 달라고 했다.

“남준 오빠, 잠시만 다녀올게요.”

그녀는 소원과 약속한 비밀을 잊지 않았다. 그랬기에 아무리 배남준이라 하더라도, 지금 무엇을 하러 가는지 말해주지 않았다.

배남준은 혜인에게 굳이 아무것도 묻지 않고, 곁에서 자신의 비상용 휴대전화를 꺼내 주며 말했다.

“필요하면 전화해.”

혜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혜인은 소원이 말한 골목길로 들어가, 붉은 벽돌집을 찾았다.

가장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서야 발견할 수 있었다.

상당히 은밀한 곳이었다.

마당 입구에 도착하자, 닭이 푸드덕 날아오르고 개가 울부짖는 소란스러운 소리와 함께, 어린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급히 안으로 들어가 보니, 한 남자가 땅에 누운 아이를 질질 끌고 있는 것이었다.

그는 입에 담배를 물고 누런 이를 드러내며 악을 쓰며 말했다.

“빌어먹을 늙은것들, 돈을 안 내놓으면 이 꼬맹이를 팔아먹을 거다!”

노란 옷을 입은 아주머니가 아이를 꼭 껴안고 찢어지는 목소리로 울부짖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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