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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8화

윤혜인은 문을 열고 방에 들어서자마자, 안에서 여자가 이준혁에게 술을 권하며 웃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로 그녀는 걸음을 멈추었다.

막 밖에서 돌아온 주훈은 윤혜인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방 안의 상황을 보고 그는 더욱 놀란 표정이 되었다.

주훈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손동표가 두 명의 접대 여성을 불러들인 것이었다.

그리고 그 여성들 중 한 명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이준혁에게 술을 권하고 있었다.

당황하니 주훈은 머리가 복잡해졌다.

그가 윤혜인을 이곳으로 부른 이유는 그들 사이의 차가워진 분위기를 녹이기 위해서이지 상황을 더 악화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혜인 씨, 그게... 상황이 좀...”

해명을 하고 싶었지만 주훈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말문이 막혔다.

그때 윤혜인이 갑자기 물었다.

“주 비서님, 어제 준혁 씨에게 무슨 이상한 점이 있었나요?”

“이상한 점이요?”

주훈은 잠시 생각했다.

‘비서 따위인 내가 대표님 마음에 대해 뭘 알겠어. 하지만 조금 이상한 점이 있었다면...’

주훈은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

“대표님은 어제 회의를 마치고 바로 남청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수산 시장에 가서 해산물을 사서 혜인 씨의 집으로 가셨지만 혜인 씨가 없었습니다. 나중에 혜인 씨가 금오구에 계신 것을 알게 되자마자 대표님은 또 금오구로 가셨고요.”

윤혜인은 모든 것을 이해했다.

어제 이준혁에게 전화했을 때 그는 금오구에 있었던 것이다.

‘남준 오빠를 봤나 보네... 그래서 전화도 메시지도 다 무시했던 거야.’

지금 이런 상황이 된 이유는 바로 이준혁이 화가 나 있었기 때문이었다.

주훈은 윤혜인이 안으로 들어가려 하는 것을 보고 말렸다.

“혜인 씨, 잠시만요. 여기 방을 잡아드릴 테니 잠시 기다리시는 게 어떨까요?”

윤혜인은 거절하며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곧이어 윤혜인은 문을 열고 당당히 안으로 들어갔다.

사실 그녀도 처음에는 망설였다.

그런 장면을 보고 이 방에 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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