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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3화

특히 택시 안에는 가림막도 없었으니 말이다.

‘아니 옷을 안 입으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우릴 뭐라고 생각하겠어...’

“그건 안 되지. 기사님이랑 약속했잖아. 너를 잘 ‘사랑’해주겠다고.”

윤혜인은 얼굴이 빨개졌고 이준혁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다.

그러더니 팔을 들어 그녀의 코앞에 대며 말했다.

“냄새 맡아봐. 안에는 냄새 안 나. 아까 안에서 코트 안 벗었거든.”

윤혜인은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정말 뻔뻔하네요.”

“응, 난 뻔뻔해.”

이준혁은 팔을 윤혜인의 머리 위로 넘기고 의자 등받이에 걸쳐 마치 그녀를 감싸는 듯한 자세로 한 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난 그냥 널 원할 뿐이야.”

윤혜인은 귀까지 빨개져 당황하며 말했다.

“난 당신 필요 없어요. 다른 사람한테 손대고 다녀서 더러워요.”

그러자 이준혁은 그녀의 얼굴을 돌려세우고 손가락을 하늘로 올리며 맹세했다.

“정말 다른 여자에게 손대지 않았어. 주 비서한테 물어봐도 돼. 그 여자가 나를 가까이하게 하지도 않았고 같은 공기를 마신 게 유일한 죄야.”

주훈은 앞길을 바라보며 시선을 고정한 채 증언했다.

“맞아요. 대표님은 정말 깨끗하게 행동하셨습니다. 절대 다른 사람에게 손대지 않으셨어요.”

얼굴이 화끈해질 대로 화끈해진 윤혜인은 이준혁의 손을 쳐냈다.

뭐라 말하고 싶었지만 주훈 앞에서는 말하기가 불편했다.

그래서 몸을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이준혁은 윤혜인이 수줍음을 많이 탄다는 것을 알고 더 이상 놀리지 않은 채 여전히 그녀를 감싸는 듯한 자세를 유지했다.

목적지에 도착한 후, 주훈은 눈치껏 차에서 내려 주위를 살폈다.

윤혜인은 말없이 차 문을 열려고 했으나, 이준혁이 길게 뻗은 팔로 문손잡이를 눌렀다.

“혜인아...”

이준혁이 차 문을 누르는 동작은 그녀를 뒤에서 안고 있는 듯한 자세였다.

곧 그의 차가운 기운이 윤혜인을 완전히 감쌌다.

“미안해. 내가 질투를 너무 과하게 부렸어. 널 좀 더 믿어야 했고 다른 남자와 엮인 걸 보고 화내지 말았어야 했어. 나도 고치려고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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